*비윤리적 실험이 아닙니다!!!!!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에서는 계략가 D장관이 왕비의 비밀 편지를 훔쳐서 왕비가 곤궁에 빠지는데,
이 편지를 찾기 위해 사설탐정 뒤팽에게 의뢰한다. 경시청장과 경찰이 장관의 집을 아무리 뒤져도 찾지 못했는데,
뒤팽은 쉽게 편지를 찾아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편지꽂이에 허술하게 꽂혀 있었던 것이다. 침대 밑이나 서가의 책 안쪽에 숨겨 놓았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내놓았던 것이다.
명탐정인 뒤팽은 남들과 다르게 한번 본 것은 오래 기억할 수 있기때문에 편지를 손쉽게 찾을 수 있었던 걸까?
아니면 장관의 말투 & 행동 그리고 눈빛에 단서를 잡아 편지를 찾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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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참여 실험
※ 눈썰미 좋은 뒤팽처럼 (2분짜리) -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농구공을 몇번 패스하는지 영상을 한번만 보고 답을 내보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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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횟수가 몇 번이었나요?
위 동영상 아직 보지 않으셨어요? 정답은 여기에 적지 않겠습니다.
동영상 끝에 정답도 있으니,
아래 글로 넘어가기 전에 동영상을 꼭 직접 보세요.
The Invisible Gorilla
And Other Ways Our Intuitions Deceive Us
- by Christopher Chabris and Daniel Simons

사람의 선택적 집중 때문에 중요한 사실을 놓치는 정도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놀랍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은 보고자 한 것만 보고, 듣고자 한 것만 듣는 법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은 어떻게 그걸 못 보았을 수 있느냐 못 들을 수 있느냐 반신반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론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은 주의를 기울인 부분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대니얼 사이먼스(DanielSimons)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Chabris)는 1999년 그들이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근무하는 동안 이러한 현상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습니다.
그의 실험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혹은 ‘투명 고릴라’ 시험이라고 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심리적 맹시는 달리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라 칭하며, 무주의 맹시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특정 부분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사물이 나타나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바라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를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들의 실험은 사람의 일상을 지배하는 착각을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 등 여섯 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대해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착각에 대한 연구는 인간 심리적 능력의 한계를 알게 해 주기 때문에 그 내용의 측면에서도 유익합니다

<대니얼 사이먼스>
실험자인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는 그들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 합니다.
고릴라 실험은 사람들이 주의력 착각을 깨닫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기에 가치가 있다.
가장 필요한 개혁은 우리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법률 제도의 이해'다. 경찰, 목격자, 변호사, 판사, 배심원들은 우리가 논의한 착각들에 빠질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해석은 마구잡이 배열보다는 의미 있는 패턴을 인식하고, 우연의 일치보다는 원인을 추론하게끔 편향되어 있다.

인지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선택적 집중을 할 필요가 있고, 과업 수행 능률을 높이려면 불필요한 자극을 배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주어진 목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인지적 기제이며, 오랜 진화를 통해 인간이 갖추게 된 뛰어난 능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착각과 그릇된 판단, 그리고 치명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운전과 통화는 사람의 손과 눈에 달렸습니다.
한 손으로 운전하고 다른 한 손으로 통화를 하고 시선은 도로를 향하면 된다. 손과 눈으로만 놓고 보면 둘 다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운전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운전 중 통화의 위험성은 손과 눈이 아니라 ‘주의력 착각’에 있습니다.
즉 운전 중 통화를 하게 되면 주의력이 산만하게 되고, 산만한 정신은 우리의 인지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게 됩니다.
통화를 하면서 주의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주의력이 감소하게 되며, 결과 바로 눈앞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혹은 옆에서 부딪치는 오토바이를 피할 수 없게 만듭니다.

대니얼 사이언스의 말을 빌리자면
‘일상의 착각에 대해 알고 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세상사에 대한 더욱 뚜렷한 직관과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들을 때 심리 상태가 좋아지고, 심리 상태가 좋아지면 IQ가 높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뇌활용도 10%’에 있어 두뇌 활동을 향상 시키는 것은 인지 훈련이 아니라 걷기 운동이 더 효과적임을 깨닫게 된다. '
여러분은 고릴라를 보셨나요 :^)♥
p.s 너무 어두운 심리학 실험만 쓰다보니 걱정되서 가볍게 함께 해볼 실험을 가져왔습니다. (영상 보고 꼭 참여 해보셨길 바라며어어....Good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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