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죽기로'되어 있는 남자와 세상이 '죽어라'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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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2. 내가 모르는 너의 시간들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애틋하지도 못한 기억들이
눈보라처럼 밀려든다.
준영과 을이 처음 만난 건,
2006년 겨울이었다.
#1
준영이 몰랐던 엄마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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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랬나.
그 양반은 니가 태어난 것도
아직 모를긴데.
니 엄마가 니 가진 거
싹 숨기고 도망쳤는데
우야 알겠노.”
그때 준영의 외삼촌은
자신도 모르는 새
준영이 몰라야 하는 얘기를 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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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은 처음으로
아빠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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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과거를 알게 됐다.
장차 판검사가 될 사람
앞길을 막을 수 없어
홀로 자신을 키워야했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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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담을 쌓았던 준영은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여학우들이 준영에게 보낸
쪽지들을
쓰레기통에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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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왜 쌩까요?
잠깐 만나달라고
쪽지를 일.곱. 통이나 보냈는데.”
그리고 그 쪽지들이
준영과 노을의 첫만남을 만들었다.
“너, 내 스타일 아니야.”하는
준영에게
“너도 내 스타일 아니거든?”하는 애.
그러면서
쪽지를 일곱 통이나 보냈다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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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지금 그쪽한테 차이고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 누웠어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친구를 위해 화장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준영은 살포시,
다정하게 을의 이마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말한다.
“너 제정신 아닌 거 같애.
병원 한 번 가봐.”
#2
노을만 알고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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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야?
을이 니가 미용실에 다 오고?”
“고백하려구요 오늘.”
그리고 이건 준영이 기억하는
첫 만남보다 앞선 노을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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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이 친구 나리와
자신의 짝사랑 준영이
포옹하는 걸 보고,
제 마음을 포기한 날.
괜히 그때가 생각이 나고,
자신은 (과거의?) 짝사랑에게
제정신 아닌 것 같다는 소리나 듣고.
이렇게 찝찝하고 울적할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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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술 한 잔만 사줘.”
역시 아빠다.
고딩이 무슨 술이냐며 버럭하는
아빠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마음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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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늦게,
노을은 오랜만에
효녀 노릇 좀 해보겠다고
아빠 마중을 나온다.
아빠가 보인다.
저기 호떡 리어카를 끌고 오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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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빠를 친 스포츠카…
노을이 “아빠!”하고 소리쳤지만
아빠는 답이 없었다.
서울 3가 3126 빨간 외제스포츠카.
여성 운전자.
또렷한 기억.
노을은 뺑소니범을 잡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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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이 남자가 범인이라고?
범인은 여잔데.
담당 형사님은 최현준 검사가
사건에 개입한 뒤 범인도, 차도
바뀌었다고 했다.
노을은 검찰청에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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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에게 따졌다.
그러나 그는
너무 당당했고,
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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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가는
자신에게 치가 떨릴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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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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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개싸가지까지
검사가 되려 그러니까
이 나라가 문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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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200등 안에도 못 드는
돌가 방해받을 공부나 있냐?!!”
그리고 여전히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준영에게 화풀이를 했다.
을은 몰랐다,
#3
준영이 몰랐던 노을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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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인 제 아빠,
최현준을 만나러 왔다는 걸.
아직 자신이 아들인지도 모르는 아빠에게,
우선 훌륭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보이고 싶었는데.
노을이 다 망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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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날 꼬셔보라고.
너한테 미쳐서 공부도 못하게.
검사 같은 건 꿈도 못 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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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날 못 꼬시면 내가 널 꼬신다.”
준영은 노을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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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00일이라고
수업도 땡땡이치고 왔는데
눈길도 안 주고 가네.”
준영이 노을을 꼬시면,
“이렇게 된 거 감추지 말자 우리.
내가 나쁜 놈이지 니가 무슨 죄야.”
노을은 그녀의 절친 나리에게,
나리의 친구들에게,
아니
학교에 있는 모든 여학생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고 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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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포차 아저씨 돌아가셨대.
을이 불쌍해서 어떻게 하냐.’
문제는, 을에게는
준영이 몰랐던 시간들이 있었다는 거다.
‘사채업자가 오죽 괴롭혔으면
을이가 야반도주를 했겠어.’
그 뒤로 준영은 을을 만날 수 없었다.
겨우 계절이 한 번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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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을이야. 노을.
니가 우리 아버지 발인할 때
영정 사진 들어줬다고.
고맙다. 신준영.”
벚꽃이 흩날릴 때가 되어서야
준영은 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에필로그
내가 모르는 너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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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이 흩날리는 현재.
준영과 을 사이에는
시간의 틈들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다.
띄엄띄엄 서로에게 속하지 않았던
공백의 시간들.
“알면, 안다 그러면
다큐 찍어 줄 거야?
안 그럴 거잖아.
안다 그러면 더 고
못되게 굴 거잖아 옛날처럼.”
그 시간들이 지금의 노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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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고맙습니다.
유용하게 잘 쓸게요.”
준영의 기억과는 다른 노을을.
![[함부로애틋하게] 내가 모르는 너의 시간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7/21/f/8/d/f8db065c4cb277a4caf32bd68c8c454f.gif)
저 아인 을 일 리가 없다.
그리하여 준영은
제 앞에 있는 노을을 부정한다.
그럴리 없다고 추측하고,
![[함부로애틋하게] 내가 모르는 너의 시간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7/21/3/e/3/3e32ca9a66fbbffbce1fc111df7417e7.jpg)
을이어선 안 된다.
그래선 안된다고 강제하고,
![[함부로애틋하게] 내가 모르는 너의 시간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7/21/b/3/6/b364283c78307cd9bc6e844bb71144fc.jpg)
저 아인 절대로 나의 을이, 아니다.
절대로 그럴리 없다고 단정한다.
준영이 모르는 노을의 시간들,
그 공백의 징검다리들이
![[함부로애틋하게] 내가 모르는 너의 시간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7/21/8/4/d/84d28be7e4112f79b10a7f332d1dc08a.gif)
이번엔 정말 을을
만날 수 없게 만들 것 같아서.
![[함부로애틋하게] 내가 모르는 너의 시간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7/21/6/6/4/6643da00faaca3c81c8cad957f125d9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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