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꽃청춘을 보다가 강하늘을 보고
아... 내가 강하늘의 데뷔 무대를 봤는데.. 처음에 캐스팅 소식 듣고 뮤덕판 대혼돈이었는데..
하는 추억에 잠겨서 쓰는 글
뮤지컬 배우들은 보통 대극장 공연에서 앙상블로 데뷔 > 조연 > 주연 순으로 올라오거나
대학로 소극장 공연에서 출발하여 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가끔 공개 오디션으로 뽑히는 경우도 있으나 그 경우는 많지 않음.
그런데
그 당시의 가장 핫! 한 공연에 난생 처음 보는 배우가 주연을 뙇!!! 하게 되어
뮤덕들 모두에게
어????????????얘 누군데??????????????응???????????????????
몇 살이라고????????????????엥??????????????? 데뷔?!!?!?!
의 혼돈을 주며 데뷔한 두 케이스를 소개함.
1. 2009년 쓰릴미 강하늘 (본명 김하늘)
뮤지컬 쓰릴미는 지금도 핫하지만 2009년 당시엔 정말이지 엄청나게 핫한 공연이었음.
뮤덕들 중에 안본 사람이 거의 없었고
마니아층이 엄청나서 몇 십 번씩 보는 사람도 많았고 세자리수까지 본 사람도 있었음.
강하늘이 출연한 삼연 전까지 출연했던 배우들이
류정한, 최재웅, 강필석, 김무열, 이율, 김우형, 정상윤, 이창용, 김동호(강동호)로
아마 뮤지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배우들일 거임..
쓰릴 미가 이렇게까지 인기 있었던 건
화려한 무대나 의상 음악 없음.
배우의 감정을 따라가는 1대의 피아노 연주, 최소한의 무대장치 및 조명
출연배우는 단 2명
그 안에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관객의 시선이 온전히 배우에게만 집중됨.
공연 중 긴장감을 깰 수 있기 때문에 박수도 금지(실제로 공연장에 공연 중 박수 자제하라고 안내문 붙음)
그런 쓰릴미가 재공연을 한다고 해서
모두들 캐스팅 발표를 기다리는데
뙇 발표!!!!!!

(사진 가장 오른쪽이 강하늘)
당시 내가 기억하는 뮤덕판 반응
응? 제일 오른쪽 쟤 누구지????
김하늘???
뭐? 90년생???????? 지금 20살이야????????????????????(당시 20살)
호엥에???????????????????????????????????????????????????
쓰릴미로 데뷔?????????????????????????????
진짜 카오스 었음.
특히 두 주인공은 친구 사이로 나오는데
가운데의 강필석 배우와는 12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거 완전 삼촌과 조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고,
얼마나 연기를 잘하길래 스무 살에 쓰릴미로 데뷔를 하느냐는 반응도 많았음.
그리고 그는 데뷔 무대를 가졌고 (언더스터디로 참여하여 딱 2번밖에 공연 안하긴 함)
바로 엄청난 팬들이 생겼고.. 첫 공연날부터 퇴근길에서 자체 사인회 열었음

(카르페디엠은 학교공연이라 프로무대 데뷔는 아님)
강하늘의 2009년 쓰릴미 공연 영상은 따로 없어서 2010년 영상 첨부함.
강하늘/지창욱 (당시에 둘다 어려서 별명이 애기페어)
강하늘의 쓰릴미 이후 차기작은 스프링어웨이크닝.
이 공연도 뮤덕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작품.
오디션을 통해 김무열, 조정석, 주원 등이 함께 출연함.
이후 주로 소극장 공연을 많이하다가 브라운관과 충무로 진출!
우리가 아는 미생의 장백기 그 배우임.
2. 2015년 프랑켄슈타인 최우혁
프랑켄슈타인은 5년동안 4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서 만든 창작 뮤지컬임.
2014년 초연을 했고 개대박을 터트리며 엄청나게 흥행함.
실제 초연의 마지막 공연은 3층 객석까지 ALL 매진이였고 취소표가 풀릴라치면 빛났다사라지길 반복.
글쓴이인 나도 공연장 앞에서까지 대기탔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했음.....(눈물)
프랑켄슈타인도 신인이 주연을 맡기엔 너무나도 어려운 점이 많은 공연임.
초연팬들의 어마무시한 기대 + 적은 무대경험으로는 쉽지 않은 대극장
+ 1인 2역을 연기 (심지어 그 중 하나는 인간이 아닌 괴물) + 함께하는 배우들이 엄청난 대선배들.
그런 프랑켄슈타인이 캐스팅을 발표했는데?!

(제일 오른쪽이 최우혁)
음..전동석, 박건형, 유준상, 박은태, 한지상 캐스팅 대박 빵빵하고요....근데......최우혁????
최우혁??? 응???얘 뭔데????
1000:1 경쟁률 뚫고 발탁된 신인????????????????????
심지어 전에 복싱선수???????????????????????????????????????????????
엥??? 93?????????????????????? 23살???????
진심 우려섞인 얘기가 많았음. 기존에 했던 공연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료도 없고
티켓 가격이 한두푼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을 전혀 모르는 최우혁의 회차로 예매하기가 쉽지 않았음
23살이 연기하기엔 조금은 내공이 많이 필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이기도 했음.
그러는 와중에 공연 전 갈라 콘서트를 하게 됨
(나비넥타이가 최우혁)
그리고 갈라콘서트 이후 내 주위 반응은
음.. 93이라기엔 좀 노안이라 괴리감은 안들거같은데?!
좀 긴장한 것 같지만 노래도 꽤 하네!
예매....해볼까?
하고 그는 데뷔 무대를 가졌다.
나 포함 내 주변 지인 및 커뮤 반응은
노래 잘한다 했더니만 연기 >>>>>>>>>>>>>>>>>>>>> 노래;
얘 어디 숨어있다가 나옴?
차기작 잘 골라라 제발 ㄷㄷㄷㄷㄷㄷ
역할만 괴물인 줄 알았는데 괴물신인 워 ㄷㄷㄷ
그리고 팬이 어마어마하게 생겼따고 한다...
꽃청춘 보다가 심심해서 쓴 글인데
2시간이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잘못 쓴 게 있다면 지적해주십쇼 뮤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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