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 교포 출신 이상일 감독의 신작 '분노'
이상일 감독의 플롯을 세분화 시키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더군요.
3개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공장의 톱니바퀴가 굴러가듯
시작부터 끝까지 나란히 달려가는 템포조절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전개 자체가 크레센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결말 부분에서는 정말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3개의 다른 이야기에서 터져나오는 서로 다른의미의 분노가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명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야노 고의 애틋한 게이연기는 영화가 끝난뒤에도 가슴 한켠에 여운이 남아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끝나고 츠마부키 사토시가 계속 생각날 정도로 섹시하지만 여린 남성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츠야마 겐이치와 와타나베 켄 사이의 미묘한 의심 사이에 놓여있는 미야자키 아오이의 외롭고 쓸쓸함에 터져나오는 분노연기 또한 좋았습니다.

히로세 스즈의 연기도 이번 영화를 통해 포텐이 터진 느낌입니다.
그전 영화들을 보면 그저 풋풋한 소녀의 연기만 했었더라면 이번에는 힘이 실리고 좀 더 깊고 심오한 감정연기를 잘 소화해냈던 것 같습니다.
국내 개봉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였습니다.
-줄거리-
도쿄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흐른 뒤, 치바의 어촌마을에서 아이코와 사귀는 타시로, 광고회사 사원인 유마와 사귀게 되는 나오토, 오키나와의 외딴 섬에서 홀로 지내는 다나카 등 세 그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타시로와 나오토, 다나카와 사귀거나 친한 관계가 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그들의 과거를 의심하고 도쿄의 살인사건과 연관 짓기 시작한다. 이 인간군상의 모습은 그들의 의심이 타당성이 있건 없건 간에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허약하며, 인간이 실제로 폭력에 노출되었을 때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입증해 보인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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