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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가 뉴욕 대학교의 '티쉬 예술대' 졸업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X됐습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대(NYU) 예술대 티시(Tisch) 스쿨 졸업식장. 연사로 초청 받아 연단에 선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72)가 첫 마디를 하자, 졸업생 무리에선 새된 비명 소리와 웃음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하지만 ‘분노의 주먹(Raging Bull)’과 ‘대부2(Godfather 2)’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한 차례씩 수상한 개성파 배우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는 청중 반응은 신경 쓰지 않는 듯 계속 독설을 이어나갔다.
“치과대, 의대, 비즈니스스쿨 졸업자들은 모두 직업을 얻습니다. 교사도 박봉이긴 하지만, 일자리는 얻어요. 하지만 예술을 전공한 여러분의 경우엔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의심스럽군요.”
그는 졸업생들에게 앞으로의 삶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고했다. “여러분은 학교에서 모조리 A만 받는 학생이었습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새로운 문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생 거절’의 문입니다.”
그는 졸업생들이 무수히 많은 오디션을 거쳐야 할 것이고, 감독이나 투자자, 혹은 경쟁자들에 의해 수없이 많은 거절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니로 자신도 오디션에서 수없이 많이 떨어져 본 경험이 있다. 오디션장에서 무려 7번이나 대본을 읽었지만, 결국 자신이 꿈꿨던 배역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하지만 드니로는 곧 이렇게 덧붙였다. “졸업생 여러분은 뒷면에 ‘거절’이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받게 될 것이지만, 티셔츠 앞에는 ‘다음(next)’이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번에 원하는 역할을 맡지 못했더라도, 다음 혹은 다다음 기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항상 ‘다음’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실패를 하더라도 모든 잘못을 여러분 책임으로 돌리지는 마세요. 여러분은 연기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여러분이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15분 남짓의 연설은 금세 유튜브 등을 통해 퍼졌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경험에서 우러난 직설적 화법과 격려가 어우러진 드니로의 연설을 “올해 최고의 졸업식 연설”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