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두개 분위기 반대 주의
뉴트 스캐맨더
동양의 마법사 사냥이 시작되고, 무차별적인 학살과 차별을 피하기 위해 영국으로 도망친 나.
밀입국을 시도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렇게 간신히 영국에 들어오자마자 마주친 한 남자.
그리고 그 사람의 가방에서 나온 니플러 한 마리가 내 반지를 빼서 달아난다.
"어... 잠시만요."
갑자기 내 손을 잡는 남자, 그리고 잠시동안 느껴진 아득함.
정신을 차려 보니 이곳은 항구 뒷편, 그리고 내 앞에서 니플러를 잡고 반지를 뺏는 남자.
"죄송합니다. 얘가 아주 욕심쟁이라서요."
그리고 이 모든게 3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내게 벌어진 일들.
이 사람도 마법산가?
"아.. 뉴트 스캐맨더입니다. 뭐 다시 볼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제 이름을 알려드리는게 예의..같아서요."
갑작스러운 이 상황에 놀라 어안이 벙벙한 와중에 자기 이름을 알려주고 사라지는 남자.
뉴트 스캐맨더.
*
다음 날, 생필품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서고 광장을 지나치는데 마주친 어제 그 남자.
"어, 이런 또 뵙네요!"
"아.. 네 안녕하세요. 저.. 우리 이렇게 또 마주친거 혹시 인연..."
저 멀리서 보이는 뭔가 익숙한 몽타주.
분명 밀항할 때 다른 마법사들이 조심하라고 보여준 몽타주에 있던 마법사 사냥꾼들의 얼굴들.
"잠시만 내 손 잡아요. 조용히."
그리고 바로, 순간이동해서 우리 집으로 움직였다.
*
"방금 우리쪽으로 오던 사람들, 마법사 사냥꾼들이에요.
알죠? 마법사들 잡아다가 이상한 거짓 누명 씌워서 화풀이 하는 사람들.
뉴트씨도 앞으로 조심..."
"그 쪽 머글 아니였어요?"
"머글이라니.. 아 마법을 못 쓰는 사람들?
아 참. 미안해요 나도 소개가 늦었죠.
보시다시피 동양인이에요.
그냥 간단하게 영국의 반대편 나라에서 왔다고 생각하면 편할거예요.
거기서도 요즘 마법사 사냥하거든요.
뭐 여기가 그나마 안전하다고 해서 왔는데 그것도..뭐 아닌 것 같네요."
"진짜예요?"
"뭐.. 어떻게 증명해야하죠?"
"아니, 의심하는건 아니고 안믿겨서요.
동양인 마법사라니! 멋져요.
사실 저번에 동양에 간 적이 있긴 한데 그 때는 오러만 봤거든요.
아 참 거긴 한참 대대적인 마법사 사냥중이랬지.
마법사를 볼래야 볼 수가 없었겠군."
"원래 이렇게 말이 많은 편이에요?"
"아뇨! 그건 아닌데 흥미롭잖아요.. 멋있고!
어..근데 내일 뭐해요?
시간 괜찮다면.. 나랑 같이 저녁식사 어때요?"
*
다음 날 저녁.
저녁 약속 때문에 만나서 간 곳은 남자의 집.
사실 낯선 남자의 집이라 가는게 꺼려지긴 했지만 꼭 보여주고싶은게 있다는 말에 속는셈치고 가기로했다.
위험한 것 같으면 또 순간이동하면 되니까.
집에 들어가자마자 양 손을 비비며 갑자기 눈치만 보는 남자.
"어.. 저. 밥을 먹긴 할건데.. 음.. 놀라지 말아줘요."
"놀랄게 뭐 있어요?"
"이 가방 안에서 먹을 생각이거든요."
"무슨 가방이.."
그리고 곧 가방을 열더니 들어가는 남자.
"들어와요!"
*
남자를 따라 가방 밑으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단 한번도 상상해본적도 없는, 환상적인 미지의 세계.
"환상의 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여긴 어디에요? 가방이.."
"니플러도 여기 살고, 많은 생명들이 살죠.
저는 신비한 동물들을 연구하고있거든요.
그 친구들이 원래 살던 곳에 맞춰 이 곳을 구성한거구요.
뭐, 연구가 끝나면 고향으로 다시 보내주지만요."
*
한참을 둘러보다가 비교적 조용한 곳에 테이블을 펴고 자리를 잡는데 또 한참 말 없이 눈치만 보는 남자.
"저.. 혹시 갑자기 이런 곳에 데려와서 기분이 상했다거나.. 그런가요?"
"아뇨 그건 아니고 신기해서요."
"제가 원래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데, 당신은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이 갔어요.
여기 다른 사람을 데려온것도, 먼저 말을 건것도 당신이 처음이에요."
"아.. 그런가요."
"네. 음.. 불편하면 말해줘요."
"불편한건 아니에요. 저도 여기서 마법사 동료가 있으면 마음이 편하죠."
"다행이네요. 뭐 더 필요한건 없나요?"
*
식사를 마치고 가방 속 세계를 같이 걸으며 돌아보는 중.
이것 저것 나에게 설명해주던 남자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래요? 뭔 말만 하려고 하면 말이 없어지던데."
"아.. 저.. 그게."
"뭔데요?"
잘 지내보고싶어서요.
동료로써도 좋고, 그 이상이라면 더 좋겠지만..."
-
크레덴스
처음 그를 만난건 런던의 한 광장.
엄청난 인파가 모여드는 광장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건 나보다 좀 어려보이는 소년과 더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어울려 전단지를 나눠주던 모습.
'저런거 돈이나 제대로 주면서 하는건지 모르겠네. 노동 착취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그 쪽을 보던 나.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빤히 쳐다본건지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순간 소년에 눈에 서린 경계심.
시선을 거두고 다시 갈 길을 가는데 고의적으로 내 어깨를 치고 가는 소년.
그리고 반동 때문인지 손에 들고있던 전단지의 반 가량을 흘린 소년.
뭔가 나 때문인가 싶어 같이 주워주려 숙이는데 내 손을 쳐낸다.
"건드리지 마."
누가 봐도 적개심이 흐르는 말투에 그냥 무안하게 손을 거두고 내 갈 길을 갔다.
길을 가며서도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려다가도 그 눈빛과 말투가 자꾸 생각나서 짜증이 날 뿐.
*
그렇게 광장을 지나칠 때마다 매번 마주치는 그 소년의 적의는 사그라 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밤, 혼자 골목 사이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내 소매를 잡아 끄는 무언가.
"제발 살려줘.."
소년이다.
*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일 순 없기에 급하게 근처에 있는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카페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데? 너 나 싫어하는거 아니였어?"
"...내 이름은 '너'가 아니야."
"어..그래. 근데 넌 아직 나한테 이름도 안 알려줬잖아?
아무튼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싷어하던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는건데?"
"이유는 묻지 말고 나랑 조금만 더 있어줘. 부탁이야."
그렇게 2시간 가량을 더 카페에 있다가 마감해야한다는 스탭의 말에 나와서 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도 집으로 향했다.
*
이틀 후, 시간은 10시 정도.
꽤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걷고 있는데 근처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
혹시 누군가 위협을 당하고 있다면 경찰에 신고할 생각으로 조심해서 그 쪽으로 향했고, 그런 내 눈에 비친건 소년, 그리고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한 여자.
하지만 상황은 아니였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소년과 화가 난듯 씩씩거리며 손에 벨트를 들고 있는 여자.
너무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짐을 떨어트리자 여자는 놀란듯 잠시 멈추고 나에게 다가왔다.
"훈육 차원에서 그런거니 신경 쓰지 말아요. 너는 따라오고."
그리고 먼저 사라지는 여자.
잠시 후 가로등에 비친 소년의 얼굴엔 생채기가 가득했다.
"저번에도 이랬던거니?"
"..어."
"왜 밖에서.."
"어린 애들 깬대."
"... 안되겠다. 따라와."
"..."
"저 사람 따라갈거니?"
이내 고개를 젓고 따라오는 소년.
*
"동생같아서 잠시 그 방 빌려주는거야.
방음 안되는 아파트라 뭔 짓 하려고 하면 옆 집에서 다 알거고 오면서 CCTV에 찍혔을거니까 그럴 생각도 하지 마."
"..어."
"근데 너 오늘은 내가 재워주겠지만 당장 내일부턴 어쩌려고?"
"크레덴스. 내 이름이야. '너'가 아니라고."
"아.. 그래 크레덴스."
"아직 계획은 없어."
"너도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닌데 왜 외부에 도움을 바라진 않는거야? 경찰에 신고하면.."
"그럴 순 없어."
"도대체 왜?"
"나한테 처음으로 관심을 준 사람이야. 고아인 날 거둬줬어. 배신은 안 돼."
"그래 알아서 해. 아무튼 오늘은 그 방에서 자."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소년이 머무르기로 한 방에 갔더니 메모지 한 장과 깨끗하게 정리된 채로 남겨진 이불 뿐.
[고마워.]
*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
집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크레덴스.
"너 뭐하니?"
"내 얘기 좀 들어줄 수 있어?"
*
집으로 들어와서 들은 그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입양되어 의식주를 제공받는 대신 노동을 해왔다는 아이.
그리고 어머니라 불리는 사람의 눈 밖에 나서 손찌검을 계속 당해왔단 얘기.
그 얘길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띵했다.
이 아이는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아온걸까.
"...일단 들어가서 자."
방에 들어가는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 속에 머물러있다가 나 또한 잠들었다.
*
다음 날 아침.
출근하려 짐을 싸고 나가려다 소년이 우리 집에 머무르고 있음이 생각나 방문을 열어봤다.
아이처럼 곤히 자는 그의 모습에 기분이 이상해진다.
"다 큰 척 하더니 잘 땐 어린 애 같네.
잘도 잔다..."
그리고 나가기 위해 방을 나서려던 그 때 내 손을 잡는 소년, 아니 크레덴스.
"어디 가..?"
"어? 어.. 일하러 가야지."
"너는.. 넌 떠나지 마."
"응?"
"모든걸 포기하고 너에게 왔어.
지금 나한텐 네가 전부야.
제발.. 나만 남겨두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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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문제 없을 시 개강 미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