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성 , 어그로 게시물 작성 금지
분쟁성 , 어그로 댓글 작성 금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나의 인생 명반들, 그 첫 번째.
http://m.cafe.daum.net/dotax/Elgq/2159667?svc=cafeapp

Linkin Park,
<A Thousand Suns>
(2010)
누구는 폄하할지 몰라도, 나에겐 충격적이었던 명반
처음 들었던 시기 : 2010년(17살)
이 앨범은 린킨 파크 팬들에게 가장 호불호가 심하게 갈립니다. 그들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었던 1집 <Hybrid Theory>, 2집 <Meteora>의 뉴메탈스러운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실험적인 음악이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린킨 파크 초기의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린킨 파크의 4집에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4집을 듣고 린킨 파크에 빠진 특이 케이스입니다. 이전에 'Faint'나 'What I've Done'같은 곡들 하나하나만 좋아하던 저는 이 음반을 듣고 나서는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엿보이는 '변화'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앨범'의 기준은 하나의 유기적인 분위기를 가진 채 움직이는 어떠한 음악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음반들은, 3번 트랙에서는 고백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산뜻하게 부르다가 4번 트랙에서 갑자기 울상이 되서 제발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치는 류의 '흐름'을 가진 것들이죠. 린킨 파크는 <A Thousand Suns>를 통해 핵전쟁이 인류에게 어떠한 고통을 가져다 주는지에 대한 공포의 메세지를 이 음반에 담았습니다. 'Iridescent', 'Burning in the Sky', 'Waiting for the End', 'The Catalyst'같은 곡의 제목들에서 종말론적인 단어들이 가사로 가득 채워집니다. 아마 라디오헤드에게 <Kid A>가 있다면, 린킨 파크에겐 <A Thousand Suns>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몰론 이젠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목소리이지만...
추천곡 : Waiting for the End, Iridescnet, The Catalyst
Iridescent

Weezer,
<Pinkerton>
(1996)
가장 어둡고, 가장 시끄럽고, 가장 심오했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명반
처음 들었던 시기 : 2011년(18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록 밴드가 있고, 저는 록에 서서히 빠지며 그것들을 하나 둘씩 발견할 때마다 남모를 희열감을 느끼고는 했는데, 위저(Weezer)는 그 희열감의 절정에 다다르게 했던 밴드입니다.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작년에도 앨범을 낸 밴드이지만, 이 위저라는 밴드는 사실 이 음반의 실패로 밴드 활동을 끝낼 뻔 했습니다. 이유는 90년대 최고의 데뷔 음반 중 하나인 <Weezer(The Blue Album)>의 산뜻했던 분위기에서 180도 달라진 어두침침하고 더 시끄러워진, 로파이적 성향 때문에 많은 음악 팬들이 당황을 금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위저의 2집인 이 음반은 명반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방황 끝에 무려 5년이 지난 2001년 발매한 3집인 <Weezer(The Green Album)에서는 다시 밝은 분위기로 돌아오긴 했다만, 이 음반은 위저 디스코그래피 역사상 가장 우울하고 어두운 앨범입니다. 위저의 대표곡인 'Island in the Sun'의 귀여운(?) 면모로 그들을 알고 있었던 저에게 'Tired of Sex', 'Getchoo', 'Across The Sea', 'The Good Life' 같은 곡들은, 같은 뮤지션이라도 앨범에 따라서 얼마나 다른 분위기의 음악이 나오게 하는지를 깨우치게 했습니다. 위저의 이후 음반들을 다 살펴봐도 이런 분위기의 음반은 또 다신 없으며, (그나마 2014년에 나온<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가 <Pinkerton>에 근접하긴 하지만, 그 음반 역시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또한 이 만큼의 명반 역시 없습니다.
추천곡 : Across The Sea, The Good Life, Butterfly
The Good Life

My Chemical Romance,
<The Black Parade>
(2006)
모든 음악성을 쏟아버린 나머지
밴드 자체가 산화되어 버린 안타까운 명반
처음 들었던 시기 : 2011년(18살)
밴드가 갖고 있던 모든 음악성을 이 음반에 다 쏟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낸 음반이 폭망하면서 해체로서 장렬히 산화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MCR 팬 뿐만이 아닌 모든 록 팬들이 이 음반을 MCR 역사상 최고의 명반이자 최고의 시기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곡이 밴드 최고의 명곡'이라는 말에 가장 부합하는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몇 록 팬들은 보컬인 제라드 웨이의 라이브 가창력을 들어 이 밴드를 높이 평가하지 않은 경향이 있지만, 적어도 이 앨범이 얻은 인기와 평가를 놓고 보자면 그들을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렬한 이모 펑크 장르로 사람을 눈물짓게 만드는 멜로디를 가지기 쉽지가 않은데, 이 음반을 듣자면 왠지 모르게 강렬한 반주로도 사람을 시큰하게 만드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 음반의 대표곡이자 기념비적인 곡 'Welcome to the Black Parade' 뿐만이 아닌, 'I Don't Love You', 'Cancer', 'Sleep', 'Dischanted', 마지막을 장식하는 'Famous Last Words'까지 약간은 우울하거나 혹은 감동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지녔으면서도 기본적으로 신나는 록의 기조를 갖고 그 균형을 알맞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Welcome to the Black Parade' 곡 하나만으로도 이 음반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추천곡 : 전곡
Welcome to the Black Parade

Arcade Fire,
<Funeral>
(2004)
끝없는 슬픔과 감동을 느끼게 된 명반
처음 들었던 시기 : 2012년(19살)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란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듣고 눈물을 흘린 곡은 딱 3곡 뿐입니다. 하나는 장사익 선생님의 '찔레꽃', 하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들었던 조수미의 'Champions'였으며, 그리고 마지막은 이 음반의 첫 곡 'Neighbourhood #1(Tunnels)' 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음반을 처음 듣게 된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케이드 파이어라는 밴드의 주축이 되는 윈 버틀러-레진 샤샤뉴 부부가 이 음반을 작업하는 동안 주변의 친척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으며, 이것이 음반 제작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앨범 전체에는 죽음 사이에서 남은 자들의 슬픔이 한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정말 6명의 멤버들이 연주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꽉 찬 구슬픈 연주를 보여주면서 그 위에서 절규하듯이 노래하는 부부의 심정을 한곡 한곡씩 읽으면, 저마저 혈육을 잃어버릴 때의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Neighbourhood #1'에서 처음 눈물을 흘렸지만, 이 곡 때문만에 이 음반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Wake Up', 'Rebellion(Lies)'의 후반부 연주, 그리고 마지막 곡 'In the Back Seat'에서의 가사와 절규는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데이비드 보위를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홍보하러 돌아다니게 만들 정도였던 2000년대 최고의 명반. 오랜 여운을 남기게 만드는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추천곡 : Neighbourhood #1(Tunnels), Wake Up, Rebellion(Lies), In the Backseat

언니네 이발관,
<비둘기는 하늘의 쥐>
(1996)
한국 인디씬 역사상 최고의 명반 중 하나
처음 들었던 시기 : 2012년(19살)
처음 소개하는 국내 한국 인디 씬의 1세대의 대표 주자, 언니네 이발관의 데뷔 음반입니다. 시간을 뛰어넘어 발매된 지 무려 16년이 지나서야 이 음반을 처음 듣게 됐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의 간격이 얼마나 길었던 간에 좋은 음악을 듣게 되는 사람들은 마치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까요. 어느 한 평범한 소설가였던 사람이 자신이 사실은 밴드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구라를 쳤다가, 궁지에 몰리자 밴드를 진짜로 만들어 버렸다는, 범상치 않은 '언니네 이발관'의 탄생 비화만큼이나 우여곡절로 탄생한 음반이지만, 이 음반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인디 씬 모던 록의 시초가 되어버렸습니다. 언니네 이발관의 앨범 중 가장 미숙하고 펑키한 느낌이 강한 이 음반은, 오히려 그런 점 덕분에 그 당시에도 사람들에게 특이한 느낌을 받게 해주었고 이는 16년 후의 저에게도 똑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몰론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2008년에 나온 그들의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를 대부분 더 선호합니다. 저 역시 <가장 보통의 존재>를 이 음반만큼이나 좋아하는 인생명반이지만, 저는 둘 중에 하나만을 고르자면 조금 더 '모던록'적인 분위기가 살아있는 이 음반을 고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 무려 대통령이 두 번 바뀌고 나서야 나온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의 발매를 마지막으로, 허풍으로 시작된 한 소설가의 고통스럽고도 감동적이었던 록 음악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의 끝엔, 아이유 같은 후배 가수들의 찬사로 아름답게 맺음이 되어 있었죠.
추천곡 : 푸훗, 동경, 쥐는 너야, 미움의 제국
미움의 제국
To Be Continued..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