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대한민국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
신화는 SM에서 정작 신화의 실험용으로 몇년 앞서 데뷔했던 H.O.T가 예상보다 큰 사랑을 받게 되자, 후발대로 나섰던 신화는
한동안 그 그늘에 가려져 뜻하지 않게 충분한 인기가 있음에 불구하고 2인자 취급을 받아왔다.
이게 아니면 해체다라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준비한 2집.
말그대로 '초대박'이 났다.
작곡 독학과 보컬트레이닝 없이 연습하고 안무도 자신들이 짓던 신화.
그 이후에도 강렬한 춤과 빠른 비트를 고수해야했던 신화는 유독 "딴따라"취급을 받으며
음악성과 가창력이 필요 이상으로 무시되어져 왔다.
당시 라이벌 그룹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일찍이 압도적인 해외팬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지만(한류의 시초가 신화죠)
단지 국내에서 연말 가요대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업신여김을 받아왔다.
신화가 각종 예능과 가요프로그램 등을 1등을 밥 먹듯이하고 폭팔적인 인기를 받아도
폭넓은 연령대가 시청할 수 있는"친근하고 착한 예능"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민타이틀"은 무리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어떻게 보면 사회초년생이던 23살,24살,25살의 신화.
신화는 결국 다른 그룹처럼 해체할거라는 생각을 뒤엎고 어린 나이에 홀로서기에 성공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언론들의 입방아와 가십란을 한동안 벗어날 수 없었다.
신화가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온전히 자력으로 일구어내 다른 그룹과 다른 차별화 된 대상을 당당히 거머쥐어도
일부는 이제야 대상을 탔냐며 신화의 노력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역대 모든 아이돌 공식 팬클럽 수는 H.O.T 다음으로 신화가 2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다수의 1세대 그룹들이 해체하기 이전의 기록으로 신화가 "장수"해서 많은 회원을 보유했다는 주장은 부합될 수 없음)
신화의 과거와 존재감은 그 어떤 그룹보다도 유독 극심히 오늘날까지 저평가 되어지고 있다.
2년전 신화가 약속했던 그 장소에 다시 나타났을 때,
일부 기자들은 "재결합"이라는 단어를 오용하며 신화가 마치 해체라도 했었던 것 마냥 오보를 냈었다.
미운오리새끼.
그렇게 신화는 시작부터 늘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신화는 가진 것보다,이룬 것보다 늘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되었고 흔히 말하는 빽하나 없었고 늘 적투성이었으며
맨주먹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앞서 겪어왔다.
신화가 "신화"를 지키기 위해 겪었던 그 긴 시간들은 미운오리새끼처럼 순탄치 않았고,끝없는 고민과 좌절,그리고 눈물들의 반복이었다.
신화의 길은 한순간도 바람 잘 날 없었고, 평탄한 적 없었다.
그동안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던 세월들이었지만,시작과 선택부터 이미 그들의 궤도는 달랐으며,
오늘날 결과적으로 그들은 명백하고 두드러진 차별성을 갖는다.
엄연히 다른 무게로 다루어져 온 세월이 참으로 손쉽게도 같은 의미로 감히"브랜딩"되어질 수 없는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이유다.
신화는 미운오리새끼였다.
그렇기에 오늘날 유일히 그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온전한 "백조"가 될 수 있는 것 역시,신화 뿐이다.
신화 10주년 당시 에릭이 쓴 글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린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고,아직도 작업을 즐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역량이 늘었다는 건 의심의 여지도 없고,
매 순간 초긴장 상태였던 그 때에 비해 여유도 많이 생겼습니다.
6집 이후부터는 기존의 신화의 색을 이어가면서도
언제까지나 선배님이 색을 입혀줄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습니다.
물론 멤버들끼리 의견 충돌도 많았고,
개인활동들로 인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둥지를 트고 새로 접해보는 여러가지 문제들로 정신없을 무렵,
팬 여러분들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대상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동안 회사와 또는 멤버들과 고민했던 문제들이 싹 사라지더군요.
작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늘 백프로 만족스러운 작업은 없었던 거 같아요.
근데 언젠가 백프로 만족할 만한 앨범이 나온다면
아마 그건 저희 신화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겁니다.
10주년에 10집 앨범이었으면 얼마나 깔끔하고 좋을까?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근데 지금 와서 보니...
앞으로 열심히 해서 나머지 1를 채우라고 비워둔 것 같네요.
매번 우리 작업이 그래왔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