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종현아. 사실 너에게는 처음 써보는 편지라 어색하고 떨린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할까 아직도 너의 죽음이 혼란스럽고 무섭지만 그래도 적어본다. 너도 그 썩어 문드러져가는 마음 붙잡고 나를,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줬으니까. 늦었지만 나도 너를 위로해주고 싶으니까. 가까운 것 같았는데 참 멀기도 멀다 연예인과 팬이란 것은. 위로받는 건 쉬웠는데 위로해주는 건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 그 환한 웃음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웃는다고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었을 텐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치? 처음 네 소식을 접하고 난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었어.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거야 이건 거짓말이라고 말이 안 된다고. 그만큼 넌 정말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었어. 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도 행복해지는 것 같았어. 너의 노래는 말이야 햇볕 한 줌 들지 못해 어두운 내 인생에 빛을 비춰주었어. 누가 들으면 코웃음칠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사실인걸.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넌. 그러니까 이제는 정말로 편히 쉬어. 이 세상에서 힘들었던 것, 괴로웠던 것, 슬펐던 것 모두 잊어버려. 그리고 그곳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지면 그때 한 번은 내 꿈에 찾아와주라. 그러면 나도 조금은 마음이 놓일 것 같아. 그렇게 다시 만나자 우리. 수고했어 종현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