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듣기] 비닐하우스 - 비닐하우스

 

‘모퉁이’를 돌아서 만날 것 같은 밴드 비닐하우스 1st 미니앨범 ‘비닐하우스’

왜 비닐하우스인가요? 밴드 이름을 얘기하면 가장 먼저 듣는 이야기이다. 아주 단순하게도, 그들의 작업실이자 홈레코딩 스튜디오가 비닐하우스 안에 있기 때문이다.

낡아 보이지만 튼튼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저 멀리 안쪽에 가설주택의 입구가 보인다. 내부로 들어가 가장 안쪽에 있는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다가온다. 최신 설비로 가득한 비닐하우스 스튜디오, 모퉁이를 돌아 마주한 그 곳에서 그들의 음악이 만들어지고 제작된다. 첫 미니앨범의 이름이자, 그들 자신의 이름인 ‘비닐하우스’는 이와 같이 그들의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점이 되어주는 곳이다.

대중음악 작곡가, 영화&다큐멘터리 음악감독, 연주가 라는 타이틀을 각각 걸고 음악을 하던 그들이 언젠가 밴드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써 놓았던 곡을 5년이나 묵혀두고 정식 데뷔한 건 2014년 3월이다. 데뷔는 늦었지만 올 한해 꾸준히 음원 발매를 하자고 마음먹고 총 4개의 디지털 싱글과 1개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발매했다. 그리고 신곡 ‘모퉁이’까지 한데 모아 비닐하우스의 첫 미니앨범이 완성되었다.

신곡 ‘모퉁이’는 리더 고진영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2012년 ‘마리 앤 베리’의 미니앨범 ‘들리니?’의 타이틀곡으로 발매되었다. 이 곡 역시 본인이 밴드로 데뷔할 때를 위해 써 놓은 곡이었으나 친분 있는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마리 앤 베리’를 통해 선보이게 되었다. 그 당시 곡을 건네면서도 언젠가 본인의 밴드에서 다시 발매하겠다고 얘기했던 약속대로 이 곡은 밴드 비닐하우스의 첫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 되었다. 당시 발매보다 더욱 화려해진 사운드와 보컬의 담담한 보이스가 가미되어 들을수록 들썩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밴드 ‘비닐하우스’의 신곡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1곡의 신곡 추가가 아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일단 올 한해 우리의 곡들을 많이 선보이자’ 라고 시작한 데뷔 첫 해를 기념하여 발매된 이번 앨범을 통해 밴드 ‘비닐하우스’가 어떤 음악적 행보를 보여왔는지 확인하고 앞으로의 그들의 음악을 기대하게 하는 의미 있는 앨범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