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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5/5/15) 게시물이에요

한 군데 한 군데 전부 추억이 묻어있어

이 동네에 추억이 안 묻어있는 곳이 없더라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도 막 생각나고 진짜 좀 찡했어

학교 건물이 이렇게 낮았나?

교실은 왜 이렇게 작은거지?

책상은 왜 이렇게 낮고 복도 천장도 되게 낮네

운동장이 이렇게 좁았었나?

진짜 모든게 다 멀게만 느껴지더라

그만큼 내가 큰 거고 세월이 흐른 거겠지만 그 때로 다시 못 돌아간다는게 너무 슬프고 눈물 나

좋았던 것, 나빴던 것 모든 게 다 그립더라

몇몇 군데는 건물이 사라지기도 하고 음푹 패였던 곳에 아스팔트가 다시 깔리고 새로 높은 건물이 지어지기도 했더라고

놀이터에 그네가 사라지고 미끄럼틀이 생기고

옛날에는 놀이터도 정말 넓었는데 그렇게 좁았었나 싶더라

어떻게 저기에서 애들이랑 술래잡기 하면서 뛰어놀았지? 싶고

그리고 선생님도 뵀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 그러니까 올해 5년 째 되시는데 그때 당시의 기억이랑 많이 달라지셨더라

나이 드신 모습이 뭔가 좀 슬펐어

기운도 좀 없어지신 것 같고

이렇게 쓰니까 진짜 눈물 난다

그 때 친구들도 정말 그립고 그 때 당시에 걱정 없고 해맑았던 나도 그립고

상가 안에 있던 문구점이 있었는데 거기도 사라지고 그 옆에 있던 뽑기 기계도 사라져서 너무 허전하기도 했어

초등학교 때 등하교 할 때 매일같이 거쳤던 아파트 단지 내부도 많이 바뀌고 정문에 크게 시계가 있었는데 그것도 그냥 표지판 같이 되어버리고 그 주위에 있던 자전거 가게도 마트로 변해버리고

경비아저씨도 옛날 그 분 그대로인 것 같았는데 용기가 안 나서 가까이 못 다가갔었어

예전에는 날 항상 기억하고 내가 인사하면 인사해주시고 하셨는데 지금은 기억 못하실테니까

내가 기억하는 사람이 날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너무 슬픈 것 같아

우리 중학교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도 3년을 내리 뵙고 1년도 아닌 몇 개월 잠깐 못 뵌 것 뿐인데 그새 우리 이름을 잊으셨더라고

웃으면서 넘겼지만 실제로는 많이 허무하고 서운했어

선생님들을 거쳐간 제자들이 많아서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름을 기억하셨는데 얼굴만 기억하신다고 하시더라고

진짜 옛날로 돌아가서 옛날의 그 풍경들을 다시 한 번 보고싶고 느끼고 싶은데 추억이 있는 그 공간들이 사라지니까 미칠듯이 허전하고 너무 슬퍼

물론 모든 건 변하지

알아

이기적이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옛날이 너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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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1
그 기분 잘알아...ㅠㅠㅠㅠㅠㅠ 난 초등학교때 이 지역으로 전학을 왔는데
고등학생때 시간내서 전학하기 전에 다녔던 학교를 가봤는데 진짜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ㅋㅋㅋㅋㅋㅋ 그때 살던 집이랑 내가 놀았던 놀이터랑 자주 갔던 슈퍼 문방구
낮은 건물이 잇던곳에 높은건물이 세워지고 내 첫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던 사진관이 없어지고
하 ㅠㅠㅠㅠㅠㅠ 쓰니 글 읽으면서 나도 다시 추억을 더듬어보네

8년 전
낭자2
쓰니맘알아 ...................
8년 전
낭자3
나도...다녔던 중학교랑 고등학교랑 가까워서 등교길이 비슷한데
항상 오른쪽으로 갔던 갈림길에서 직진을 할때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들어

8년 전
낭자4
아 맞아 진짜 돌아갈 수 없는걸 알아서 더 그리워 진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돌이켜볼 추억이 될거라고 생각하면 괜히 울적해짐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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