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이제, 이제 됐다.
“긴사아아앙!!!!!!!”
그동안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이제 숙녀가 되버린 여자아이와, 자신이 사라진 충격이 꽤 컸던 건지 중2병이 걸려버린 사내아이가 자신을 위해 부르짖는 비명, 그리고 주위를 새하얗게 물들이는 섬광. 이 모든 것이 차츰차츰 잦아들고 남은 것은 털썩, 주저앉는 소리와 흐느낌,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주위를 붉게 감싸는 노을이었다. 붉은 노을에 둘러싸이며, 그동안의 죄를 참회하듯, 초점을 잃은 채 바닥을 향한 눈동자는 안도의 빛을 띠며 천천히 이제 얼마 안 남은 끝을 기다린다. 그냥 이대로 아무 생각도 없이 죽음을 맞이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낯부끄럽게도, 자신의 머리는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겠는 것 마냥, 최후의 발악을 내지르고 있었다. 이런 걸 주마등...이라고 하던가.
제 눈 앞에 진검을 든 흰 옷의 사내가 나타난다. 결연한 눈빛을 한 그는 짐승처럼 달려나가 전장에 피를 뿌린다. 그의 검에 망설임이란 없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다가올 지는 꿈에도 모른채로 주위의 동료들과 함께 달려나간다. 저 멀리서 동이 트기 시작했다. 그때 그의 이름은 백야차였다.
한 순간 세상이 칠흑처럼 깜깜해지더니, 아까와는 사뭇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축 처진 눈매에, 한 쪽에 목검을 찬, 그리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기모노의 팔 한쪽을 빼고 있다. 이윽고 뒤에서 자기보다 큰 덩치의 개 한 마리가 달려든다. 주황빛 머리의 앳된 여자아이가 달려든다. 그리고 안경이 한숨을 쉰다. 푸르고 햇빛이 쨍쨍한 낮. 그때 그의 이름은 해결사였다.
이윽고, 흐릿해진 초점이 다시 맞춰진다. 보라색 문신에 온몸을 잠식당한 자가 있다. 이제는 손가락 한 마디 마저도 움직이지 못하는 이 사내는, 아까 본 목검에 배를 관통당한 채로 한 폐 건물에 앉아있다. 손은 갈라져 있고, 멋스럽지 못한 복장에, 호흡마저 옅다. 정말이지 싫다고 생각하던 찰나, 눈동자에 붉은 노을빛이 들어온다. 타오르며 주위를 감싸도는 노을. 그래, 그의 이름은......
아니다. 죽어도 그 이름은 싫다. 그 남자는 10년동안 그 이름을 뿌리치려 안간힘을 썼었다. 비겁하지만, 이름을 알게되는 순간 곧 닥쳐올 것은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애써 떠오른 그 이름을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죽음을 그토록 기다렸으면서, 정작 이름 하나 때문에 죽음을 망설이다니, 역시 넌 글러먹은 마다오라고 생각하던 찰나, 눈 앞에 그림자가 졌다. 노을 빛에 모양이 흐트러져버린 그림자지만, 자신의 머리는 그것이 누구인지 아는 듯 했다.
“......”
자신의 앞에 선 남자가 털썩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다 갈라져 보잘 것 없는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감싼다. 미약하게나마 전해져 오는 온기. 10년 동안 그리워했지만, 다가갔다가는 부서져버릴까 망설였던 그 온기가 닿자 차갑게 식어가는 그의 머리와는 달리 그의 가슴은 죽음을 밀어내듯 타오른다. 안 되는 일이었다. 지금 당장 이 생애에 마침표를 찍고, 자신의 인생에 마지막 이름표를 붙이고, 죽어야 한다. 머리의 절규를 가슴은 비웃기라도 하듯, 쿵, 쿵, 세기를 더해간다. 온 몸이 울리는 듯한 이 감각은 마치 이 남자가, 인생의 마침표를 찍어줄 것이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윽고 울음을 참는 것 마냥 숨을 위태롭게 들이마시는 소리가 난 후,
“...긴토키”
울어버릴 듯 젖은 목소리로, 그 남자가 흐느낀다. 어둠을 닮은 남자. 죽음을 맞이하는 남자. 그리고 깜깜한 밤.
그래, 지금 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이름은,
내 이름은,
긴토키이다.
후기후기!!!
이게 뭔 똥글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도 새드는 절대 안보는 나닝은 이번 글공 주제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사망이라니... 새드일수밖에 없잖아
처음으로 써본 새드물인데...... 아이디어 구상하다가 15분 날려가지고 이게 뭔소리야 ㅠㅠㅠㅠㅠ 이러면서도 팍팍 써내려갔어
퇴고 따위 야식먹고 있는 사다하루한테 던져버렸고 퀄리티 따위 지금쯤 쿵떡쿵떡 하고 계실 긴히지한테 줘버렸기 때문에 ^-^
새벽에 싸서 똥냄새 풀풀 나는 똥글임 후후 잘들 읽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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