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맞벌이에 아빠는 세시간 거리의 지방에서 일하셔서 주말에만 집에 오는데
고3 초인가 성적표 받고 진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딱 한번 노는 애들무리에 어울려 술 마시고 나 혼자 집오다가 쓰러져서 응급실 실려간 적 있거든
나중에 들은 건데 병원에서 엄마가 전화를 안받아서 아빠한테 연락했는데 그 새벽에 일하다가 세시간 거리를 한시간 이십분만에 달려오셔서 뭔가 기분이 그랬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맞벌이 때문에 다른 친구들 가족이 화기애애한 모습들 보면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사실 가족을 사랑하니까 다른 지역까지 가서라도 일하는걸 알면서도) 아빠가 그렇게 나때문에 한시간 이십분만에 달려오는 걸 보고 엄청 철없지만 나 진짜 사랑받고 있단 생각 엄청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중 가장 찰없지만 가장 행복한 기억
진짜 우리 아빠가 나 이만큼 생각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데 내가 한일이 너무 창피해서 자랑도 못해 ㅋㅋ... 내 인생 최대의 흑역사지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부모님께 넘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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