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니는 24 여익!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동기들끼리 만든 단톡방에 다섯명이 있어ㅋㅋ 근데 전부 다 친하진 않고(안타깝게도) 절친의 절친 이런식으로 얽혀있었음ㅋㅋㅋ 특히 그중 한명은 우리 다섯명 중에 한명이랑만 엄청 친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친해지게 된 그런거? 근데 걔가 좀 예전부터 너무 오지랖에 질투에 사람을 귀찮게 하는 애라 쓰니는 지금까지 약 7년간 거의 얘기 잘 안함ㅋㅋㅋㅋㅋㅋ 얘를 오지라고 할게 그리고 그 다섯명 중 지금까지 한번도 우리한테 연애사나 이런걸 얘기한 적 없다가 지난번 서울 시청 퀴어퍼레이드에서 찍은 사진을 뙇 올리면서 커밍아웃한 친구가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야자수 패턴으로 폰배경 해놨으니 야자라고 부르겠쨔 일단 야자는 고등학교때나 대학교때나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친구였음. 진짜 그사세...? 키 170초반에 늘씬한 몸매, 단순히 예쁘다! 하는 얼굴이 아니라 전지현+설리느낌, 아름답다 워 포스 하는...? 학벌도 엄청나고, 집안도 넉넉한 편인데 애가 성격은 완전 상남자에 껄껄거리며 웃는 타입이라 남녀노소 딱히 적 없고 좀 여러 인맥도 넓은 엄청난 친구였음ㅋㅋㅋ 근데 남자친구는 전혀 사귀지 않아서 눈이 엄청 높은가 했더니 그간 여친사귄다고 바빴다 쿨하게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중 오지빼고 다 얘랑 엄청나게 친함 오지도 꽤 공부는 한 친구라 중경외시권 대학을 갔고, 2년 전 쌍수를 한 이후 나름대로 상승세를 타며 지금 공기업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중ㅋㅋ 근데 커밍아웃 이후 친구들끼리 한번 분위기 좋은 바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었는데, 오지도 그자리에 끼게 되었었음 근데 뜬금없이 오지가 야자한테 '세상에 잘난 남자 널리고 널렸어 얘ㅋㅋ 난 곧 상견례 하게 될 것 같은데, 너 그러다 나이들면 늙고 능력없는 놈들만 꼬인다? 니가 만난 여자애들 뭐 별것 아니더만ㅋㅋㅋ 여친 있으면 어때? 딴남자 만나는 거 아니니까 남자친구도 사귀면 되는거 아냐?ㅋㅋㅋ 나 아는 오빠중에 너 맘에 든다 하는 오빠 있었는데 소개시켜줄게ㅋㅋㅋ 그오빠 대기업다녀ㅋㅋㅋㅋㅋㅋ' 하는 말에 야자 표정 싹 굳었는데도 오지는 입을 멈추지 않음ㅋ 옆에서 애들이 말렸는데도 꾸역 꾸역 다 말함 '야 지금이니까 남자들이 너한테 매달리는거야 얼른 한놈 꼬셔ㅋㅋ 까놓고 말해서 경제적이나 사회적 능력은 남자들이 더 높은 애들 한참 많은데 니 시간낭비지ㅋㅋㅋ 남들이 인정해주지도 않는 연애에 시간낭비' 그때 딱 야자가 말 끊고 바로 여친한테 전화함ㅋㅋㅋㅋ그러면서 우리한테 미안한데 혹시 여기로 여친 불러도 괜찮겠냐고 물어봄ㅋㅋㅋㅋㅋ '자기야, 바빠? 혹시 지금 여기 어디어디인데 이쪽으로 잠깐 올 수 있겠어?' 그러고 전화 끊기고 난 다음에 오지한테 '니가 전부터 오지랖 넓게 굴고 나랑 애들한테 자격지심 느껴서 난리치는거 불쌍해서 가만히 두고 보고 있었다, 내 여친 불렀으니 그 앞에서 직접 니가 능력있는 남자 능력있는 사람 운운하고 니 남친 자랑 해보길 바란다' 오지 완전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다가 일어서려는거 야자가 막고 한 20-30분 뒨가? 드디어 야자 여친분이 나타남 근데 왠걸 야자랑 비슷한 키에, 모델 포스 넘치는 여자가 스키니진 완벽하게 소화하며 걸어들어온거ㅋㅋㅋㅋ 서로 인사하고 야자가 오지한테 눈짓함ㅋㅋㅋㅋㅋㅋㅋ 오지는 당사자 외모가 생각보다 출중해서 약간 기에 눌리는가 싶더니 다다다 쏴댐ㅋㅋㅋㅋㅋ '친구라서 솔직히 여자가 여자 만나봤자 사회적 인식도 좋은것도 아니고, 쟤 주변에 능력있는 남자 널리고 널렸는데 차라리 걔들 만나라고 했다. 그쪽이 뭔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까지 했는데 야자 여친분이 화사하게 웃으면서 '그분들이 얼마나 능력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건 굳이 친구분이 걱정하실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나는 국적도 외국으로 되어 있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외에서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 포기할 마음은 없다' 하고는 여기서 얘기 그만하고 다른데로 자리 옴겨서 한잔 더 하자 하셔서 와인 더 마시고 각자 헤어짐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람들이 이름 들으면 다 알만한 그룹 상속녀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