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차별 문제가 내 눈앞에 띄는 게 싫어
미래엔 차차 괜찮아지겠지. 그러니까 지금 동성애 차별에 관해 이야기하지마
난 급격히 바뀌는 사회가 무서워. 난 안락함을 추구하고 싶으니까 동성애 차별에 관해 아무 말도 안 나왔으면 좋겠어
동성애 차별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위와 같은 말들을 보아 왔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야
관심 가지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아예 관심을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어
차별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 내는 사람들의 입을 막지 말고
이해가 안 가면 예시를 하나 들어줄게
서양권의 어느 나라에서 사는 황인 A
A는 황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왕따, 무차별 테러, 폭행, 비아냥, 살해위협 등의 차별을 계속 겪어왔어
A는 처음엔 내 존재가 잘못된 존재인가, 난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였던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차별을 묵묵히 받아왔지
그러다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그런데 주위의 서양인들도 세상 사람들도 이렇게 말하는 거야
"난 사회가 바뀌는 게 거부감 들어. 그냥 이대로 지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A. 인종차별에 관해 이야기하지마. 난 이대로 살고 싶어"
"난 인종차별이 논란되는 게 불편해. 왜 싸우는 거야? 그냥 이대로 지내면 되잖아.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 내지 마"
"현재는 이렇지만 미래엔 차별이 사라지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열 내면서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 내지 마'
A는 주위의 사람들의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좌절해. 난 이대로 황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는 그 순간까지 폭력과 차별에 노출되어야만 하는 걸까? 하고
인종차별로 바꿔 이야기했지만 저걸 보면서 느끼는 게 없어?
차별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건 결국 차별을 계속 받으라는 소리와 다를 바 없어
본인이 차별받는 소수자 집단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삶이 안락하겠지. 그렇지만 차별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현재가 안락하다고 해서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해 눈을 돌리고 그들의 입을 막는 것도 차별을 하고 있는 거야
관심 가지고 싶지 않다면 철저하게 중립에 서서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도, 관심 갖지도 마. 이에 관련된 글이 보이더라도 철저히 무시하고 제 할 일 해
관심 가지지 않는 것 역시 방관자라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입을 막는 사람보단 나아. 입을 막는 건 차별이랑 다를 바 없거든
그러니까 차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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