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인이고 애인은 고등학생이야
물론 무슨 사이든 거짓말은 절대 안 되는 거지만 난 사소한 거짓말도 정말정말 혐오할 정도로 싫어하고
상대방도 그런 성격으로 알고 있었어. 그래서 누구를 만나고 뭐 하는지, 그런 것도 빠짐 없이 솔직히 이야기하고
이성 문제든 뭐든 힘든 일 생기면 바로 얘기하고 서로 잘 풀어가도록 하자고 했어. 누굴 만나고 뭐 하는지는 이성 동성 당연히 다 포함이고.
우리가 장거리라 잘 보지 못 할 때도 있거든 아무래도 나도 알바나 학교 학생회 일도 있고 애인도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자유롭지가 않은데
좀 텀 길게 못 만날 땐 애인이 맨날 조퇴해서라도 간다고 했는데 진짜 조퇴를 한다는 거야. 그래서 당연히 나는 그러지 말라고, 내가 조만간 시간 내서 갈 거니까
조퇴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애인이 결국 조퇴를 했대. 좀 걱정이 많이 됐는데 사실 애인이 한동안 쓰러진 적도 있고 아파서 그냥 그러려니 했고 내가 그래도 계속
ㄷ괜찮냐, 그랬는데 나 보려고 자퇴하는 거라 하나도 안 아깝다, 혼나도 괜찮다. 이런 식으로 말해서 고맙기도 하고 복잡미묘 했단 말이야.
그리고 나 만나기 전까지 계속 내 생각 많이 한다, 이렇게 얘기했고 내가 뭐하냐 했을 때 나 걱정할까봐 집에서 푹 쉬고 있다, 말 잘 듣지 않냐 하면서 온전히 내 말 들었다는
식으로 자기 잘 하지 않냔 식으로 해서 진짜 고마웠어. 정말 잘 쉬는 거 같아서. 그리고 만났을 땐 내가 다시 한 번 물었거든 집에서 뭐했어~? 이랬는데 아 그냥 푹 쉬었다
웃으면서 얘기하길래 그러려니 했어. 전에 이성 문제로 다툰 적 있어서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말 안 하고 해결하는 게 어때 했을 때도
남친은 무조건 우리는 거짓말 없이 솔직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었고, 그거 너무 잘 지켜주는 거 같아서 좋았거든. 그래서 정말 얘는 한치의 의심 없이 믿었던 거 같아.
그런데 알고 보니까 애인이 그 날 학교를 안 갔대. 애인이 학교 다니는 게 힘들어서 자퇴 얘기도 몇 번 나왔었는데 그냥 안 가고 싶은 것도 커서 담임 선생님한테는 아프다고
길게 보내고 안 간 거 같더라고. 나 만났을 때는 뛰고 뭐하고 그래도 멀쩡했고. 그런데 더 충격이었던 건 집에 있다고, 내 생각하면서 쉬고 있다고, 그래놓고선 친구들한테
뭐 먹자 하면서 사실 밖에서 친구랑 놀고 있었던 거였어. 나한텐 거짓말 하지 말라 해 놓고.. 너무 충격이어서 엄청 화를 냈는데 친구가 만나자 해서 자기도 그 근처였어서
갔다 온 거라고 하면서 나한테 계속 미안하다, 이제 그런 일 없다, 믿음 주겠다 하는데 믿음이 안 가. 내가 누구 의심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남자친구가 날 좋아하는 건
알아도 믿질 못 하겠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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