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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53
이 글은 8년 전 (2017/7/23) 게시물이에요



작년까지만 해도 12시 땡 치면 우리 엄마 기일이라고 하늘 보고 잘 살고 있으라, 기다리고 있으라 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티비에 빠져있다가 2시가 훌쩍 지나서야 기일인 걸 알았네요.

하루 한 시도 엄마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없는 삶이 익숙해졌는지

비어버린 엄마의 자리는 제가 모조리 메우고, 조금은 담담하게 잘 살아갑니다.

오빠는 장학금도 받고, 여자친구도 사귀어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이 돼서 대구에 올라갔는데 방 정리는 여전히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 치워주고, 이것 저것 빈 것 사주고 음식도 꽉꽉 채워주고 내려왔어요.

아버지는 다시 담배를 태우시는데, 한 4개월 된 것 같아요.

그 연기 엄마한테 간다고, 그만 태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에요.

저는 제가 하고싶었던 일을 하고 있고, 이틀 전에 정직원이 됐어요.

면접 볼 때, 어머니도 이 일을 하셨다고 어필을 좀 했더니 사장님이 좋게 보신 모양이에요. 

엄마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아요. 혹시 엄마도 우리 딸 좋아하는 일 즐겁게 하라고 기도하셨나요?

23년이 되도록 한결같이 밝고 싹싹한 저이지만, 매년 엄마의 기일이면 숙연해지고, 가슴 한 구석이 한없이 먹먹해져요.

제가 아픈 걸 참다 엄마에게 말 했을 때, 그걸 왜 이제서야 말 하냐고 속상한 투로 고함 지르는 엄마의 모습에

그게 걱정인 줄도 모르고, 아파 죽겠는데 엄마까지 성질이냐고 방문을 쾅 닫고.

엄마 요즘 살이 빠지는 것 같다며,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문 언저리에서 물어오는 엄마에게

작업 중이니까 제발 좀 노크 하라고, 아픈 건 의사한테 가서 물으라 짜증냈던 것.

아무리 혼자 살아 좋아도 그렇지, 엄마한테 전화 좀 자주 하라고 매번 먼저 걸려오던 전화에도

짧게 "네." "알았어요." 대답만 툭 툭 뱉고선 한 달에 두어번 전화 할까 말까 했었던 것.

한없이 후회되고 죄송한 것은 셀 수가 없습니다.

왜 이제서야 엄마의 고함이, 서있던 문 언저리가, 휴대폰 화면에 떠있는 투박한 '엄마' 두 글자가 사무치게 그리운 걸까요.

그 땐 그리도 싫고 짜증났던 것들이에요.

엄마의 사인이 자살이라는 건, 저에게 한없이 아프고 힘들고, 또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에요.

왜 그 땐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을까요.

저는 요즘도 화창한 하늘을 보면 언제쯤 엄마에게 가서,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무능한 딸이라 미안하고, 살아생전 해본 적 없는 말이지만 이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사랑해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사랑 많이 받으며 살다가, 다시 만나는 날에는 제가 누리던 행복, 사랑 모조리 엄마께 드릴게요.

날이 밝아지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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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나 왜울고있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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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어머니한테 잘해 !! (◍ ´꒳` ◍)b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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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흑흑...쓰니가 이렇게 착해서 어머님 좋은곳 가셨을거같다 명복을 빌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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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헉 ㅠ ㅠ 너무 고마워 울 엄마 행복 +10 됐다 너익 덕에 ❤️❤️ 고마워 좋은 새벽 되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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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쓴아 나도 곧 엄마 기일이여서 찾고있다가 글을 봤어 사인이 우리엄마랑 똑같아서
그리고 본문 내용이 너무 공감가서 이새벽에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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