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제대로 된 증상은 못 들었는데 할머니께서 무슨 장출혈인가로 시작해서 저번주에 수술하러 병원 입원하셨었거든 근데 중환자실에서 악몽 꾸시고 나서 깨자마자 연결되어 있는 의료기기들 다 잡아 뜯고 침대에서 내려 오려고 하셔서 의료진분들께서 수술 전에 가족들한테 받았던 동의서를 바탕으로 할머니 손발을 묶어 놨어 근데 할머니는 자기가 병원에 왔다는 것이 인지가 잘 안 되고 계속 납치당해서 사지가 묶였다고 생각하셨나 봐 살려달라고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의료진분들께 울면서 계속 비셨다는데 ㅠㅠ.. 우리는 그런 상황 빼고 할머니께서 자꾸 침대에서 벗어나려고 하셔서 묶어 놨다고만 전달 받았거든 면회시간 때는 계속 잠에 취해 계셔서 깨어 계신 모습을 못 봤고.. 그리고 이틀 지나고 할머니께서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지셔서 우린 그때 저 얘기를 들었어 잠에 취해 있다가 눈 뜨면 납치당했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계시고 그러다 또 잠들었다가 또 눈 뜨면 여전히 손발은 묶여 있고 하니까 극심한 공포감에 정신을 못 차리시겠나 봐 병실에 의료진분들 오실 때마다 저 나쁜 X들이 나 어떻게 하려고 했다고 계속 덜덜 떠시고.. 좀 약기운 떨어지고 이곳이 병원이라는 걸 인지하시고 나니까 이번에는 가족들한테 너네 날 이렇게 만들 거였으면 나랑 상의라도 해야지 이런 식으로 요양병원에 사람을 처박냐고 소름돋아 하시고 지금은 이제 이곳이 일반병원이라는 건 인지하시는데 여전히 자신이 그때 납치 당해 있었다 생각하셔.. ㅠㅠㅠㅠ.. 치매 기운 하나도 없이 그냥 건강하셨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 사람을 못 믿으시니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더라..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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