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녔던 어린이집이 교회 옆이였고 당시에는 친척언니가 다녔어서 따라 가게 되었음. 일요일마다 나가서 워쉽(?)하고 찬양하는게 즐거웠고 그때는 성경 말씀도 되게 좋아했음.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것도 좋았기도 했고... 그러다 평생 무교로 사셨던 엄마가 나의 첫번째 전교 대상자였음. 잘 기억안나는데 내가 지옥쪽에서 천국쪽으로 엄마를 밧줄로 열심히 당기고 있는데 너무 무겁다 엄마가 조금만 도와달라 교회 나와달라... 이렇게 말했다고 엄마가 말해주심. 아무튼 그렇게 엄마도 교회를 다니시게 되고 아빠도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서 그냥 같이 교회를 나가시는 수준이었음. 그렇게 크다가 중학교를 가서 되게 많은 일을 겪었고 내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시기를 지나니까 기독교의 사상? 같은게 나랑 너무 안맞는거임. 일단 난 지금 삶도 유쾌한게 아닌데 죽어서도 사후세계가서 또 살아야해? 라는 생각과 동성애에 대해서 난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전도사님이 퀴어축제를 언급하면서 더럽다 사라져야 한다 말하는거 보고 충격을 먹음. 네 이웃을 사랑하라던 그 성경 말씀은 어디로 간거지? 왜 똑같은 사람인데 저런 취급을 당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번뜩듬. 그리고 이때쯤부터 아침에 교회를 나가서 예배시간에 화장실이 숨어있다 나오기 시작함 격주로 그랬던듯.... 계속 엄마에게 교회 가기 싫다 라고 요청했지만 들어주시질 않았음. 교회를 안나가면 핸드폰 해지시킨다고 하셔서 울며 겨자먹기로 나갔음. 이미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예배를 듣고 있자니 죽을 맛이었음. 그래도 교회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어서 어느정도 견뎠음. 그러다 고등부를 올라가고 교회 수련회를 갔는데 저녁에 밥먹고 예배를 드리는데 불을 끄고 찬송을 크게 틀고 진짜 2시간동안 다들 울면서 기도를 하는데 그 속에 난 미아가 된 기분이었음. 아 저런게 믿음이라는거구나. 난 정말 안맞는구나. 하고 또한번 깨달았지. 수련회 갔다오고 나서 바로 진지하게 부모님 설득에 들어감. 동성애 이야기부터 그냥 뭐 이런저런 내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다 구구절절 설명했고 끈질긴 보이콧 끝에 수련회 다녀온지 한달만에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되었음. 뭐 그렇게 지금도 교회는 여전히 나가지 않고 앞으로도 나갈 생각이 없음. 부모님은 여전히 신실하신 기독교인...! 나도 부모님에게 강요할 생각 없고 또 교회 다니시고 나서 잘 풀렸다고 생각하는게 있어서 그냥 뭐 이렇게 끄읕?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