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얘기하면 우선 나는 메이저 의대라고 불리는 곳들 중 한 곳을 다니는 본과생이고 아직 실습을 나가진 않아.
그렇지만 다들 대충 알다시피 공부량이 많아서 거의 죽다시피 하는데 내 앞으로 학자금 대출 + 생활비 대출이 장난 아니야
우선 아무리 정규 등록학기까지 계속 국장이 나온다 해도 의대 등록금이란 게 만만치 않은데 거기다 6년, 우리 학교는 입학부터 전액을 주는 제도가 없어서
공부를 코피 몇 번씩 흘릴 정도로 해도 장학금은 생각보다 받기 힘들고, 집 형편은 솔직히 많이 가난해서 등록금 지원은 고사하고 생활비도 내가 대출해서 쓰는 정도야.
개원하고 그럴 돈은 당연히 없고 아마 페이닥터로 근무할 텐데 몇 년은 집 부채만 갚아도 빠듯할 거 같아서..
무튼 어찌저찌 의대는 왔는데 자퇴해야 하나 몇 번 생각했을 정도로 상황이 너무 안 좋은데 이번에 알바자리가 들어왔어.
첨삭 도와주는 일인데 몇 명 봐줄 거 같고, 일반 과외보다 돈도 훨씬 더 주고 우선 시간적으로 쫓기진 않을 것 같거든? 왔다갔다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라서.
그런데 주선자가 고모야. 고모가 왜? 할 수 있지만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사이가 안 좋단 이유로 아버지 장례식장에 얼굴 한 번 비춘 적이 없고, 오히려 전화 드렸을 때
내가 왜 가야 하냐 라는 소리만 들었고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무시를 많이 했었어. 그냥 뒤에서 몇 번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어머니 앞에서 대놓고 면박 주고 창피 주고 하는 걸
어렸을 때 봐서.. 물론 커서는 거의 접점이 없어서 그것도 나 초등~중학교 시절 때지만... 고모네 딸이 공부를 그냥 그럭저럭 하는 편인데
내가 예과생 때 첨삭 지도 일을 한 적도 있고 다른 건 무시했어도 내가 성적이 좋았다는 건 잘 아시니까 먼저 나한테 연락이 왔거든.
너희라면 어떨 거 같아? 자존심 버린다는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할래? 어머니는 다 괜찮으니까 하라고 하시는데 잘 모르겠어
어머니가 당한 걸 생각하면 하면 안 되는 건데 돈 앞에 무너지는 나도 참 씁쓸하고..

인스티즈앱
현재 서로 충격받고있는 김연아 세대차이..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