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의 나는 진짜 지금의 내가 봐도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친구관계에 집착했어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친구가 원하는 건 들어주려고 했고 학교 갈 때 맨날 친구네 아파트 안까지 들어가서 걔네집 현관 앞까지 데리러 갔었어 겨울에 이마트 앞에서 세 시간씩 기다린 적도 있어 물론 안 오는 사람을 기다린 적도 있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집에 가서 우는 게 반복이었어
왜 그렇게 살았나 싶은데 그땐 그게 맞는 줄 알았어 내가 그렇게 안 하면 다 떠나는 줄 알고 그냥 다 참았어
근데 언제부터인지 그거 다 의미없다고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그냥 내 마음 가는대로 했어 친구를 사귀자고 발버둥친 적도 없고 멀어져가는 관계에 매달리지도 않았어 근데 진짜 이상한 일이 생기더라
나는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 사람이 생기는 거야 그렇다고 누가 없을 때 힘들지도 않았어
누군가에게 챙김이라는 걸 받고 서로 주고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이게 친구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친구들을 사귄 건 거의 기적이야 다 포기했을 때 나는 진짜 모난 사람이었는데 그걸 다 받아주고 나를 변화하게 만들어줬으니까
만약에 신이라는 게 있다면 구질구질하고 불쌍하게 살아온 내가 안타까워서 좋은 사람을 보내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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