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무당이신 분들도 무섭다고 눈 못마주친다고 그랬거든.
심지어 아버지도 할머니랑 둘이서는 못있었는데, 유일하게 나만 할머니랑 같이 대면했었단말야
밥도 같이 먹었고, 잠도 같이 자봤고.. 아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 다같이 모여서 밥먹은적이 없어
할머니는 꼭 따로 드셨었네. 난 그래서 할머니 방에서 먹었다. 할머니가 조기 꼬랑지 발라주셔서. 내가 젤 좋아하는 부분임ㅋㅋㅋ
내가 뭐 잘 믿는편은 아닌데, 난 원래 날 빼고 다 안믿어. 사실 나도 날 못믿어. 난 원래 의심이 많은 사람이여.
근데 할머니가 어릴때부터 엄마나 나한테 한 얘기가, 쟤는 어떻게든 스무살까지 버티게 해야한다.
쟤는 20년 동안 절대 행복은 누리지 못할거고, 진짜 바닥인생을 살건데 스무살만 지나면 지 힘으로 일어설 애다.
그리고 막내이지만, 부모님도 언니도 아닌 쟤가 가장이 될거야.
하지만 그 스무살 까지의 삶이 남들이라면 놓아버리고, 그냥 안좋은 선택할 만큼 끔찍할거다. 근데 버텨야해.
이랬는데, 진짜 그말이 진짜인가 싶을정도로 너무 바뀜...어릴때 야반도주에다가, 집 없는상태에서 사고 까지 나서 길거리 전전하고
버려진 집 사정사정해서 월세 15만원에 살게되었는데 잡초 다뽑고, 청소해서 살았는데 벽지는 못해서 신문지 붙여놓고 푸세식 화장실에
기름보일러인데 당연히 쓸수가 없지 촛불켜놓고 밥없으니 국수 물에 불려먹고 그랬음
그렇게 어릴때부터 살다가 열아홉에 엄마쓰러지시고 난리 나고 그랬는데 진짜 스무살이 되고 부터 너무 바뀌었다 삶이.
스무살에 내가 집 나와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우연찮게 만난 사람한테 여지껏 도움받고 20대 중반인데, 내 스펙에, 내 나이에, 나란 사람한테는
너무도 과분한 돈과 지원 받고 살고 있음.. 뭔가 문득문득 할머니 얘기 떠오른다 그래서
엄마도 예전엔 할머니 그런 얘기하는거 너무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진짜같다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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