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우주였다. 수많은 행성과 별들을 포용하는. 그 중 나는 하나의 별이었다. 네가 나의 우주라는 걸 알아차리게 된 건 내가 열여덟 살 때였다. 더운 여름, 짝을 찾는 매미들의 아우성 소리가 귀를 울렸다. 여름이라는 계절 속에서 나는 뜨거운 열병을 앓았다. 그것도 아주 뜨거운. 손 댈 수조차 없는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시리다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열병 말이다. 우주라는 시공간은 나를 고통스럽게 에워쌌다. 야속하게도 무중력 상태인 네게 나는 아우성을 칠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네게 우주가 아닌 여름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나는 매미가 되어 여름이라는 하나의 계절을 지키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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