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 인스티즈를 하다가 쥬씨 추천메뉴라는 글을 읽게되었다. 사람들은 각자 댓글로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달았고, 누군가 그 곳에 "딸기라떼에 휘핑추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조금 의아했다. 딸기라떼에 한 번도 휘핑을 추가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래 맛있는 딸기라떼에 휘핑크림까지 추가한다니, 환상의 조합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댓글로 '딸기라떼에 휘핑크림 추가가 원래 되는거야?'라고 물었고, 다른 익인이 '나 쥬씨 알바생인데 돼'라는 친절한 답변을 주었다. 나는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 길로 우리동네 쥬씨를 찾았다. 우리동네 쥬씨에서는 나의 주문을 거절했다. 딸기라떼 위에는 얼음이 올라가서 휘핑크림을 올릴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우리동네가 작아서 안 되는 거라며 자책했다.ㅡ사실 우리동네 쥬씨는 맛이없다. 다음에는 더 큰 도시로 나가보았다. 우리 동네에서 버스를 40분 타고 가면 나오는 도시 제천이었다. 나는 또 다시 쥬씨에 들러 딸기라떼에 휘핑추가를 주문했다. 여기서도 나의 주문은 거절당했다. 나는 그냥 신선한 딸기라떼 자체만을 맛봐야했다. 다음에는 더- 큰 도시로 나가보았다. 충청북도에서 제일 큰 도시인 청주였다. 어쩌다 청주에 가게 돼, 나는 또 쥬씨를 찾았다. 이번에도 알바생은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또 딸기라떼만 쪽쪽 빨게 되었다. 나는 이쯤이면 인스티즈 회원이 나를 속인 게 아닐까 싶었다. 다음이다. 나는 매달 교정을 하러 강남에 간다. 강남은 내가 아는 우리나라의 제일 번화가이자 놀 곳이라고 뽑히는 곳이다. 나는 은근히 강남 가는 걸 즐겼다. 그리고, 은근히 강남을 믿었다. 나는 의아함 반, 그리고 신뢰 반을 섞어 주문을 했다. '딸기라떼에 휘핑 추가 되나요?' 돌아온 대답은 '아니오'였다. 나는 무척이나 슬펐다. 내가 그렇게 믿었던 곳인데. 촌구석에서 정기적으로 가는 첫 도시인데. 나는 휘핑이 아닌 슬픔을 담은 딸기라떼를 마시며 치과로 발길을 돌렸다. 아, 나의 딸기라떼에 휘핑추가는 언제 되려나. 사실 딸기라떼 자체로도 무척이나 맛있었다. 하지만 나는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하는 욕망이 있어 주문을 거절당하고 순수한 딸기라떼만을 들이킬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쓰린 것이었다. 다음이다. 나는 몇 번을 강조하듯 촌구석 사람이라 현장체험학습도 무조건 서울로간다.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우리는 명동에서의 자유시간을 얻었다. 마지막엔 길거리에서 파는 초코 크레페도 먹었다. 오천원이나 하는 거금을 내고 무리하여 산 것인데, 먹다보니 밀가루 맛밖에 안 났다. 초코 크레페를 무시하려 쓴 글이 아니니 여기까지 하겠다. 여튼 내 입안은 짜증나도록 텁텁했다. 그렇지만 집합 장소가 초코크레페 가게 앞이었고, 시간은 임박했다. 건너편에 쥬씨가 보였지만 나는 가길 망설였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보다못한 친구가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건너편 좀 다녀와도 될까요?' 선생님은 어차피 버스가 그 쪽으로 오니 가라고 하였다. 나는 친구에게 무척이나 고마움을 느끼며 건너편 쥬씨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는 내 머릿속에 박히듯이 된 주문을 말했다. '딸기라떼에 휘핑추가 되나요?' '네, 휘핑 500원 더해서 3300원입니다.' 이야,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뽑으라면 지금이 아닐 리 없다.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고 별 말 없이 내 주문을 받아준 아저씨가 천사로 보였다. 조금씩 의심했던 익인 쥬씨 알바생에게도 무척이나 고마웠다. 나는 그렇게 테이블에 앉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휘핑을 얹은 나의 딸기라떼를 바라보고, 음미했다. 아, 나의 딸기라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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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200씩 줄테니 층간소음 참으라는 윗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