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안봐도 되는 수능이었지만 한 번 즈음은 경험 해 보라는 어머니의 말에 수능을 보기로 결심했어. 6시 50분까지 만나자는 친구의 말에 6시에 일어나, 씻고 나왔더니 엄마가 떡국을 끓여 놓았더라고. 그래서 아침으로 떡국 든든하게 먹고 집을 나섰어. 친구네 집 앞에서 친구 나오길 기다리는데 엄청 어둡더라. 내가 이런 새벽에 나와본게 정말 어느간만이지, 했어. 친구 만나서 지하철을 타고 1호선으로 갈아타는데 점점 까맣던 하늘이 어스름하게 밝아졌더라. 걸어가는데 내 뒤에 있던 남학생이 “아 수저 놓고왔다 손으로 먹어야 하나” 이러더라고 ㅋㅋ 그래서 그 남학생 친구랑 남학생이랑 얘기하다가 그 남학생이 “안녕하세요 오늘 제 점심은 인도식 카레입니다.” 이래서 좀 빵터졌어ㅋㅋㅋ 낯선 학교 앞에 오니까 부모님들과 다른 학교 후배, 우리 학교 후배들이 있더라고. 후배들이 선배들 화이팅 하세요!! 이러면서 먹을거 나눠주는데 되게 좋았어. 제 3시험실 23번 자리였는데 창가라서 그런지, 내가 되게 춥게 입고 나와서 그런지. 엄청 춥더라고. 그렇게 풀 수 있는거 풀고 잠도 자고 밥도 먹고... 다른 시험장에 있던 친구들하고도 복도에서 좀 얘기도 하고 그랬어. 나는 죽 싸갔는데 4교시 제 2선택 할 때 소화도 다 되고 배도 너무 고파서 배에서 소리가 나서 좀 민망했어 ㅠㅠ. 창가에 커튼이 쳐 져 있었는데 그래서 햇빛을 많이 못 봤어. 시험 다 끝나고 대기실에서 핸드폰 받고 대기하는데 약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고. 난 아직 실기 봐야 하는데 이렇게 풀어져도 될까. 나도 제 2외국어 할 걸 그랬나. 뭐 그런 생각들.. 그렇게 대기 시간 끝나고 학교를 나서서 핸드폰을 켰어. 근데 날이 되게 쌀쌀하고 어둑어둑했어. 해를 전혀 보지못한 날이었어. 그리고 그게 되게 신비로웠어. 바람이 부는 내 세상은 되게 추웠는데, 집 오는 길에 먹는 토스트도, 손 시려워 빨리 다급하게 먹던 내 손도 되게 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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