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고1이고 중1 쯔음에 애들한테
너는 되게 무뚝뚝하다, 표현이 없다, 차갑다, 좀 상냥하게 나한테 대해주면 안 되냐
이런 말을 듣고 되게 충격을 받았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줄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오해를 하고, 실망을 하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표현을 억지로라도 하게 되고, 하다 보니까 또 되더라고
지금의 나는 너 진짜 표현 잘 한다, 사랑 받으면서 큰 것 같다, 남자친구 생기면 잘 해주겠다 등등의 말을 듣거든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사랑한다, 좋아한다라는 말을 많이 해
그래서 그런지 과거의 나같이 친구든 연인이든 표현이 서툴고 좋아한다는 말을 잘 안 하고 무뚝뚝한 사람들이 답답했어
특히 아빠가 표현이 서툰 편이셨고, 그거에 나는 화가 나서 아빠한테 막 뭐라고 했거든
나 같이 맨날 사랑한다고 하면서 아빠한테 애교 부리는 딸이 어디있냐고 아빠는 왜 이렇게 표현을 안 하냐고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냐고 아빠는 도대체 왜 그렇게 무뚝뚝하냐고...
좀 부끄럽지만 그렇게 말을 했는데
아빠가 너무 미안해하셨어 너가 그렇게 느낀지 몰랐다고
그 나는 그것도 별로였어 그 날 부터 아빠가 내가 하교하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는 안 하지만 잘자라고 해주면서
나한테 표현해주는 것도 내가 말을 하고 나서야 이러는 구나 싶어서 별로였는데
그런데 오늘 하교하고 내 방 보고 많이 울었어
항상 내가 이불 내팽겨치고 잠옷 어지럽히고 나가면
아빠가 정리해놓았거든 그래서 나는 매일 기분좋게 깨끗한 방에서 잘 수 있었는데
아빠가 치운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나는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안 하고 당연하게 생각한거야
그리고 아빠는 빵집을 가면 항상 내가 좋아하는 티라미수를 사왔고,
내가 좌식책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라고 흘러가듯 말을 했을 때 사온 것도 아빠였고,
내가 등교시간에 지각을 했을 때, 잠이 부족할텐데도 짜증 한번 없이 일어나서 나를 차로 태워다주는 것도 아빠였는데
나는 아빠한테 평소에 해준 것도 없고 이번 생신에 편지 한 번 안 썼는데
그냥 사랑한다는 말을 잘 안 해준다고 아빠에게 뭐라고 한 거야
그래서 편지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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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진짜 세금 내기 싫은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