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살고 있을 때, 삶도 내 의지로 시작한 게 아닌데 죽음까지 마음대로 정할 수 없을 때, 살아갈 이유가 없다면 살아갈 이유를 만들기 위해 살아가자 그렇게 생각하고 버텼어 내가 정말 힘들어서 죽고 싶을 때 훗날 나에게 적은 편지 내용에 있더라고.. 아프지 않다면 그게 왜 삶이겠어.. 스쳐가는 바람이지 폭풍이 지나고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면 자기 자신에게 한마디 해줘 수고했어, 잘 버텼어. 타인에게 듣는 백마디 말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한마디는 그 자체로 위로더라. 슬픈 소식이 전해지고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생각한 요 며칠 동안 내가 나에게 적은 편지 내용이 아른거리더라. 정말 힘이 들고 고통스런 시간이 찾아오면 모두 몇 달후, 1년 혹은 몇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봐. 그리고 지금보다 더 최악인 상황이 찾아오면 그걸 꺼내볼거라고 약속한 뒤 손이 잘 가지 않지만 눈에는 잘 띄는 곳에 편지를 둬봐. 그렇게 1년을 보내니까 그 편지를 볼 때마다 고통스런 기억들이 생각나고 나를 옥죄더니 어느 순간 담담하게 과거를 회상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더라. 상처가 상처라고 해서 묻어두고 쉬쉬하려 하지말자. 상처는 자꾸만 살펴보고 보듬어줘야 낫는 법인데 우리는 상처가 나면 자꾸만 회피하려 하고 모른 척 하려 해.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해서 더 큰 구렁텅이 속으로 자신을 빠뜨리지 말자. 아픈 상처를 지울 수 없는 흉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잘 소독하고 약도 바르다보면 아무도 모르게 맨 살처럼 돌아올 수도 있잖아. 상처입고 아픈 과거가 있다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되잖아. 그건 그냥 나만 아는 비밀, 나만 아는 과거의 기억으로 묻어두면 되는 거야. 부러진 뼈가 다시 붙으면 엄청 나게 단단해져 있는 것 처럼 너가 받은 마음의 상처들은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방패가 될거야. 세상 누군가는 너의 상처와 아픔까지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거야.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나를 떠올려. 적어도 나만큼은 너를 위해 기도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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