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객관적으로만 보면 나는 부족할 것 없이 자랐거든?
부모님의 사랑도, 타인의 사랑도, 신뢰감이 두터운 친구들도
직장 다니면서 돈도 잘 벌고 있고, 일에 큰 어려움도 없고
정말 뭐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데
요새들어 우울하다고 해야하나
왜 나는 성격이 이 모양일까 생각이 매일 들어
낯가림도 심하고, 자존감도 낮은 것 같아.
특히 낯선 사람을 대할땐 굉장히 행동이 위축돼.
머릿속에선 이것저것 말꺼내려고 대화를 건네는 내 모습이 열심히 시뮬레이션만 되고, 현실에서는 이런말을 해도 되는건가? 이건 이 사람에게 해당되지않는 거 아닌가? 하면서 몇번을 곱씹고 곱씹고... 그러다 결국엔 대화를 놓쳐.
사람을 배려할 때마저 수십가지 생각이들어
예를 들어 내가 커피를 마시려할 때 같이 일하는 동료한테 '커피드실래요?' 이 말조차
' 저 사람이 지금 바쁜 데 커피마저 마실 여유가 없는 거 아닐까.'
'커피 안좋아한다고 하면?'
'타이밍이 영 안좋은 때 말한 거 아닌가'
이렇게 몇십개의 생각이 둥둥 떠다니다 결국 나까지 커피를 안마심ㅋㅋㅋㅋㅋㅋ
이사람이 혹시 내 배려가 독이 되진않을까
기분나빠하지않을까
내가 생각없는 사람으로 비춰보이지않을까
예전에 대학다닐때 상담 받은 적도 있어
그때 상담사가 한 말이 잊혀지질않아
내가 착해서 그런 거래.
근데 나는 이 말듣고 멍~했던 게
나는 단 한번도 내가 착하다고 생각 못했어.
왜냐면 그렇게 상대를 배려하고 배려해서 내 자신이 만족한 적은 없었거든.
오히려 불안함만 가중되고 내가 혹시라도 주위에서 욕먹을까봐 전전긍긍하고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
다시 한번 상담을 받으러 다녀야는 건지
난 정말...모르겠어.
부족한 게 없는데 대체 어디서 뭐가 잘못돼서 그런건지...
혹시라도 짐작가는 거 있으면 아무거나 말해줄래?
짚어가면서 알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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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 자는 모습이 괴상해서 고민이에요...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