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얘기하자면 나는 인서울 의대 재학 중이고 본과 2학년이야. 유급한 적 없고 재수, 휴학한 것도 없어서 23이고.
우선 의대는 잘 맞아. 애초에 의사가 꿈은 아니었는데 의대 들어와서 공부량이 조금 살인적이긴 해도 나름 재미도 있고, 의대 생활이란 것 자체도 좋고
만약 학교를 계속 다닌다면 내년에 할 pk실습도 두근거려. 우선 내가 의대와 적성에 맞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나름 잘 지내고 있어. 물론 제일 힘든 2년을 안 겪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ㅎㅎ
그런데 사실 나는 다른 꿈이 있어. 의대 오기 전, 한 6년을 꿈꿔 왔던 꿈이고 가끔 깊게 떠올리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티도 못 내고 간직해 오던 꿈이야.
조금 미련하지만 나는 내 주장이란 걸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체계적으로 미래를 말하고 그려본 적도 없었고, 그냥 흘러가듯이 시간을 흘려 보냈어. 그냥
이렇게 잊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꽤 간절했나 보더라고. 의대 생활도 좋고, 타인에게도 인정 받고, 스스로 즐거우면서도 가슴 한 켠이 텅 빈 것 같아. 가만히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었으면 더 행복했을까', '지금이라도 그 일을 해 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깜짝 놀랄 때도 있고. 물론 의대보다 덜 안정적이고,
그쪽 길을 간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더 도움 청하기 힘들고, 외로울지도 몰라. 그런데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거든. 내가 공부하고 노력하면 안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지만 좀 고민이 많이 돼 사실. 이제 나이도 슬슬 먹고 있고, 의대 생활도 고작 2년 남았는데 지금까지 공부하고 해 온 것들, 쏟은 내 시간과 노력, 비용들이 아깝기도 하고..
오롯이 내가 몇 년 더 공부해서 가야 하는 길이거든.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데 또 고민되는 그 기분 뭔지 알겠지 익인들 ㅠㅠ
익인들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물론 네 인생인데 네가 알아서 해라 할 수 있지만 많은 생각을 했는데 도통 답을 내리기가 힘들어서 익인들이라면 어떻게 할지, 참고하려고
도움을 청하는 거야. 다들 솔직하게 이야기해 준다면 좋을 것 같아!! 고마웡 익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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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ㄴㄹ 진짜 파파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