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여자랑 남자랑 좋아하는데 둘이 부끄러워서 티는 안 내고 동네 주민들은 둘이 잘 되길 바랬는데 남자가 강제 징병된 사이에 일본군이 여자들을 막 잡아가고 여주인공 친구가 어디 숨어있다가 일본군한테 죽어서 어쩔 수 없이 여자는 다른 남자랑 결혼한 내용의 소설을 배웠어. 그리고 내가 일제치하에 살던 여주인공이면 어땠을까 하는 숙제가 있어서 해갔는데 내 생각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 첫날밤을 보낸다는 건 성폭행 당하는 기분일 것 같은데 그럴 수 밖에 없는 비참함이라든지 시대를 원망하는 내용이었는데 좀 더 여주인공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딱 두 문장 정도를 초롱불이 꺼지고, 남편이 다가왔다.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정조가 유린당하는 기분이었단 내용을 적었어. 그런데 담임(국어 선생)이 발표 시켜놓고 그 부분 묘사한 곳만 응? 뭐라고? 뭐라 했어 라고 세 번이나 읽게 한거야. 애들이 다 선생님 일부러 그러는거죠? 이러고 처음 읽을 땐 진짜 내가 야설 쓴 것도 아니고 내가 타당하다 생각해서 쓴거니깐 아무 생각 없었는데 계속 읽게 시키니 수치스럽고. 담임은 초롱불 다음에 뭐? 뭐가 유린? 응? 계속 이러니깐 진짜 미치는 줄 알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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