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중에 밥 빌어먹고 살아도 그림 그리면서 살거라고 그럴정도로 예전엔 그림이 너무너무 좋았었어
어떻게 직업을 가져야할지 잘 모를때도 어쨌든 커서 미술 관련된거 할거라고 진짜 너무 좋아하면서 그림 그리고
학원 가서 힘들게 그림그리고 나서 집에 와서도 내가 그리고싶었던 그림으로 스트레스 풀고 그랬었거든
근데 입시 미술하면서 이런게 다 망가졌어.. 내가 그리고싶은 그림을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표현을 하면 다 틀렸대 그건 아니래
대학에서 원하는 것들만 가르치는거야 나보고 잘그리긴 하지만 틀려먹었대 나는 틀린 그림을 그린대
그래도 대학에 가고 싶어서 꾸역꾸역 내 스타일을 입시 미술에 비집어 맞췄어
이 짓을 몇년을 했는데 대학에서 떨어졌어... 그러고 나니까 자존감이 바닥이 되고 나는 내 그림을 다 잃어버렸어
그 다음부터는 미술에 관련된 거면 쳐다도 보기 싫을만큼 혐오스럽더라 너무 싫었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이 너 미술했었잖아, 하고 이야기를 꺼내면 눈물부터 나왔어
근데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직도 미술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였다
나도 내 마음대로 그림 그리고 싶고 누가 틀렸다하건 말건 난 내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아무도 없고 나 혼자서 방에 틀어박혀 그림을 그릴때 조차도 너무 무서운거야 누가 틀렸다고 할까봐 나는 틀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일까봐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책상에 앉아서 펜을 들면 몇시간동안 울기만하고 아무것도 못해
내가 평생동안 좋아하고 매달려서 살아왔던건데 그림이 어떻게 싫어져 난 아직도 그림이 너무 좋은데
근데 내가 틀린 그림을 그린다 라는게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툭 치면 눈물만 펑펑 나오고 아무것도 못한다
진짜 정말 간절하게 다시 내 그림 그리던 때로 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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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30대가 진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