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넷상에서 그냥 불특정한 사람에게 혹은 본인은 익명성 뒤에 숨어서 못할말 마구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고, 범죄라고 생각해 근데 요즘 커뮤니티 하나쯤 안하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 커뮤니티를 하는 사람이면 정말 오랫동안 해왔고 적어도 요즘 페미니즘으로 인해 갈등이 격화되기 전부터 해왔을거라 생각해 그래서 말인데 성별을 떠나서 타인에 대한 혐오가 담긴 글을 단한번도 인터넷에 쓴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게 꼭 장문의 글이나, 게시글이 아니여도 짧은 한문장에 누구는 엄청난 상처를 받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정작 문제의식이 없지 알지도 못하고 내가 하는말이 누구에게는 혐오의 표현이 된다는 것을 우리나라의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얘기 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정말 너무나 근시안적이고, 일의 원리와 원인을 보지 못하고, 현상들에만 치중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고 나서부터 주된 문제였던 여성혐오(misoginy)만 봐도 난 인류의 역사랑 똑 닮았다고 생각해 인류는 신석기혁명시기쯤 부터 가부장제라는 걸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유지를 해왔어 기원전 8000년 경부터 지금까지 거의 만년의 세월동안 남성이 가정, 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고 기득권세력을 유지하며 살아온게 약 10,000년이야 그 세월동안 여성과 노예는 피지배층으로서 굴욕의 시간들을 살아온게 대부분의 학자들도 동의하는 사실이야 근데 그 유구한 세월속에 모든 문화권, 민족, 인종을 떠나서 유전자속까지도 자리잡은 남성기득권 사회의 폐단들이 어떻게 100년도 안되는 세월동안 바뀌겠니 물론 서양과 다르게 한국사회는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약 100년동안 여성인권의 신장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고, 지금도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잖아 근데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여성이 참정권을 갖기 위해, 교육을 받을 권리를 찾기 위해, 노예상태로서 해방을 위해 어떻게 싸웠는지 알아? 창들고 몽둥이 들고 거리로 나가서 부수고, 기물 파손하고, 엄청난 피해를 끼쳤지. 명백한 폭력행위야 근데 그렇게 싸워서 얻어낸것이 참정권이야 이게 서구의 역사라서 우리나라와는 관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식 민주주의를 이식받은 우리나라도 정부수립부터 자연스레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고 그래서 우리는 빚진거야 그렇게 앞에서 목숨걸고 싸운 사람들 한테. 그당시 남성 기득권층과, 소수 혹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서 폭력시위하는 여성들을 보고 온갖 욕을 다했겠지 미쳤다고. 근데 그사람들이 인류 역사를 바꿨어 흑인들의 한이 담긴 랩이라는 비주류 장르도 요즘 뭐 거의 주류가 됐지 랩이라는 장르 특성상 허용되는게 많잖아? 비속어남발, 수위 높은 비판이 랩의 본질중 하나고 그걸 다 인정하잖아 왜냐 흑인들이 겪어온 모진 세월이 음악으로 승화됐다고 평가 받으니까. 근데 요즘 잣대로 엄밀히 말하면 랩 가사도 혐오 표현이고, 폭력인거지. 아닌가?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도 혐오표현의 장이였지. 당장 여성혐오적 인터넷 용어만 찾아봐도 3,40개는 우습게 찾을 수 있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말들 너무 많아 근데 여지껏 그렇게 살아오다가 일부 여성들이 ‘미러링’이라는 명목하에 대표적으로 한남 이란 용어 하나 만들어 쓴다고 난리가 났어. 왜일까? 불과 근래의 몇년동안 이에 대항해 똑같이 미러링하면서 싸우겠다는 일부 여성들이 만들어낸 용어와 이 많다고 느낀다면, 그게 그만큼 여성혐오적 이 만연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당장 남초싸이트만 들어가봐도 숨쉬는 일분 일초, 여성혐오(여성을 향한 차별, 폭력, 억압이 드러난 일련의 태도)가 만연하니까 근데 거기다가 ‘한남들’이라는 댓글 하나만 달아도 세상 욕이란 욕과 모욕은 다 들을 수 있을꺼야. 중요한 건 다 댓글 쓴 사람이 여성이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지겠지. 적어도 90년생 이상이라면 우리가 꽤나 여성인권이 신장된 사회에 태어나서 난 그런 불평등 못느끼고 살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심지어 여성 상위시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구상에 여성상위 시대는 아직 없는것 같아 그리고 진짜로 성이 평등한 시대가 오려면 지나온10,000년의 세월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고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난 그래서 이런 혼란한 시기에 그냥 적어도 미러링을 무슨 정의의 사도 마냥 하나하나 비판하지 않기로 했어. 왜냐면 이런 사태가 오기전 나도 남성들의 여성혐오적 태도에 편승해서 나도모르게 다른 여성을 힐난하고, 나 스스로도 자기검열해왔던 시기가 인생의 대부분이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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