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놓기 기능 안쓰는 건 그래도 누군가가 불특정한 누군가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서야. 다음이 내가 힘든 이유들이야: 1. 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내 생각엔 아주 오래됨) 자살 소동을 벌이고 정신과에 가서 약물치료를 받음. 1-1. 그 약물의 부작용인지 뭔지 멍해지고 몰아서 한꺼번에 우울과 자살충동이 몰려옴. 손목도 그음. 하루에 한두번은 꼭 비정상적인 심박상승. 1-2. 병원에 증상 말하니 약 바꾸고 양도 바꾸긴 했는데 의사의 태도가 굉장히 차갑고 날 귀찮아했음. 1-3. 상담 치료도 같이 받았었는데, 상담사가 나를 너무 힘들어했음. 후에는 내 앞에서 졸더라. 1-4. 우리 집 돈 별로 못 벌어. 아빠가 사업하다 실패해서 가산탕진해서 빚 갚느라 고생깨나 함. 근데 그런 상황에서 정신과 진료비를 감당하는 부모님 보자니 너무 힘들었음. 1-5. 그래서 치료 중단함. 다 나아졌다고 거짓말 치고 상담사는 뭘 아는지 모르는지 아닌 것 같다고 더 치료가 필요하다고 잡았지만 부모님도 힘들었는지 더 치료 받자고 안하고 그냥 내 말을 믿어줌. 2. 모든 1의 이후, 난 여전히 내 정신병과 싸우고 있음. 아무도 모르게. 2-1. 빈도는 적어졌지만 여전한 우울삽화가 날 괴롭힘. 내 자신에 대한 확신도 자신도 없음. 이러다보니 날 좋아하는 인간도 없음. 있는데 내 병과 그로 인한 자신감 결여로 모든 사람이 날 싫어하는 것처럼 느끼는 걸 수도 있겠지. 3. 그리고 난 대학생임. 시험기간이지. 정신병원 다닌 전후로 기억력도 집중력도 모두 감퇴되어서 솔직히 수업도 나한테 벅참. 근데 시험기간인 지금은? ㅎ. 3-1. 아까 말했듯 우리집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함. 난 국장 받으며 학교 다님. 근데 지금 상태로는 국장 받을 학점도 딸 수 있으려나 모르겠음. 3-2. 그러다보니 나 자신이 한심해짐. 우울의 늪으로 침전함. 4. 난 심지어 동성애자임. 와우. 어쩜 이리 마이너스 요소만 가득하냐 내 삶은! 4-1. 난 보수의 성지라는 그곳 출신이고 당연히 혐오발언과 온 몸으로 맞서 싸우며 살아옴. 아니 싸운 건 아니고 맞고만 있었음. 4-2. 최근에 나랑 썸타던 인간이 애인이 있었다더라. 웃기지만 나는 사랑했음. 4-3. 일상생활 영위가 안됨. 계속 생각남. 5. 위를 모두 읽었으면 알겠지만 우울증도 모자라서 날 둘러싼 모든 게 날 짓누름 6. 이거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면 감정 쓰레기통이니 뭐니 생각할까봐 못 말함. 우울은 전염된다. 그거 내가 잘 아니까 못 말함. 6-1. 그러다보니 더 우울해짐 6-2. 그래서 선택한 게 여긴데 솔직히 이거 올리는 순간에도 민폐인 거 같아서 괴로움. 7. 솔직히 하고 싶은 말 따로 있는데 하면 안될 것 같다. 8. 월요일 안왔으면 좋겠다. 교수님 얼굴 보는 것도 동기 얼굴 보는 것도 힘들다. 9. 가족 얼굴 어떻게 보지. 나 왜 이렇게 살지. 10. 나 너무 한심하다. 쓰음. 11. 이게 뭐라고 쓰고 있지 이럴 시간에 교재라도 봐라. 12. 아무말 안해도 돼. 13. 너는 나처럼 마음이 안복잡했으면 좋겠다. 14. 술 땡긴다. 왜 알콜중독 걸리는지 알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