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으로! 아직 고삼인데 중학교는 3학년 때 처음으로 같은 반 됐는데 그때도 혼자 다니고 놀림 받고 폭력은 없는 것 같았는데 되게 심하게 왕따 당하고 있었어. 내가 남한테 관심이 없는 편이라 그것도 한 학기가 다 끝나갈 때나 되어서 알았거든.. 나는 다른 고등학교로 갈 준비도 하고 있었고 한창 디자인에 빠져서 주변도 안봤을 때였는데 내가 처음 알았던 게 뭐였냐면 수업시간에 너무 배가 아파서 큰일(..) 보러 화장실에 한 번 다녀왔는데 그때 걔가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있었던 거.. 그때 생각해보니까 아마 점심먹은 이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점심시간 이후로 수업에 한 번도 안들어왔었던 것 같았어. 내 뇌피셜로..! 배는 아픈데 눈 앞에 애가 울고 있다가 눈 마주치니까 급하게 나가려고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그냥 울고 있으라고 대신 냄새가 좀 날 수도 있으니까 내 향수라도 들고 있으라고 그랬어. 나 화장실 갈 때 누가 내 큰 거 냄새라는 거 알려주기 싫어서 나올 때 뿌리려고 작은 탈취제 들고 다니거든. 아무튼 그렇게 얘기했는데 얼굴 일그러지더니 더 울어서 화장실 못가고 휴지 더 뜯어서 앞에 계속 서있었어. 너무 서럽게 울어서 울지 말라고는 못하겠고 친하지도 않아서 안아주지도 못하겠는데 계속 울어서 휴지만 계속 갖다줬었어.. 그러다가 진짜 배가 너무 아파서 애한테 잠깐만 화장실 금방 갖다 올테니까 여기 있으라고 그러고 들어갔는데 아예 소리내서 울고 있는거야. 천천히 나가서 손 닦구 안아줬었나 도저히 그렇게 못두겠어서 안아줬는데 진짜 한시간 내내 울었던 것 같아 그렇게.. 종 치고 나서 애들 들어올 것 같아서 보건실로 내려갔었어. 그때 내 교실 5층이고 보건실 1층이었어! 그때까지만해도 단순히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다음 시간까지 울면서 뭔가 얘기를 하고 싶어하길래 그대로 계속 있었거든.. 보건쌤도 반에 직접 얘기해주시고. 그렇게 있다가 집 갈 때 친구들한테 먼저 가라고 하고 걔랑 같이 갔었던 것 같아. 그때는 내가 오지랖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잘한 것 같기두 하고.. 아무튼 그날 집에 가는 길에 왕따 당하는 거 들었었어. 그 다음날부터 알고 나니까 무시할 수가 없어서 매일 챙겨주고 집에 같이 가고 매점도 같이 가고 그랬거든. 원래 친하던 친구들도 처음에는 좋아하지는 않다가 졸업할 때 즈음 되니까 싫어하지는 않고 챙겨주기는 하더라구. 그렇게 졸업했는데 나는 디자인과 가려고 원서를 적었는데 그 친구도 같은 곳 가고 싶다고 그랬어. 그래서 같은 곳 적고 붙어서 같이 다녔는데 그 겨울방학 때 노래방도 가고 롯데월드도 가고 그랬었어. 몇 번 내가 가자고 하니까 나중에 먼저 가자고 해주더라고. 걔가 먼저 뭔가를 하자고 한 건 처음이었어서 고마웠다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ㅋㅋ 아무튼 노래방을 갔는데 진짜 상상이상으로 노래를 너무 잘해서 놀랐었던 기억이 있어.. 음색도 되게 특이하고 처음에는 자신감 없이 불러서 몇 번이나 다독이고 그랬는데 서너번 가니까 잘하더라고.. 진짜 가수인 줄 알았어. 그때 내가 가수해도 되겠다고 그랬는데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도 배우고 기타랑 바이올린도 배우고 다양한 거 많이 해서 가수 하고 싶었었대. 고등학교 입학하고 같은 중학교 다녔던 친했던 친구들은 다 인문계 가고 그 친구만 같이 붙었어. 그래서 왕따를 당했던 걸 아는 애들은 나랑 같은 중 나온 한명이었을 거야. 얘기는 따로 안하고 다니는 것 같았어. 나도 굳이 얘기할 마음도 없었고. 그래도 여전히 트라우마가 남았는지 소심하고 애들한테 말도 잘 못걸고 그러는 게 보였어. 그래서 학교에서 하는 행사마다 같이 하고 뭐 하나 하면 칭찬 세배로 해주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더라구. 자신감이 너무 없어보여서. 그렇게 지내다가 나한테 보컬학원 다니게 됐다고 얘기해주더라고. 집에서도 지원해주겠다고 했대. 다니면서 자신감도 점점 회복하고 힘들 때는 먼저 놀자고 하고 중학교 다닐 때보다 훨씬 나아진 게 보였어. 성적도 높고 그랬거든. 그랬는데 오늘 오디션 본 거 합격했다고 문자 왔더라. 합격한 건 저번주에 알았대. 얘기를 어떻게 해줄까 고민하다가 오늘 장문으로 어떤 일 고마웠고 어땠는지 알려주고 꿈 꾸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해줬는데 그 말이 되게 찡했어서 글 쓰게 됐어. 내가 누군가 꿈도 꾸게 해주는구나 싶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했는데 아까는 전화와서 나오라고 하더니 자기가 중학생 때부터 쓰던 일기장을 주더라고. 다이어리 겸으로 쓰던 건데 받고 나니까 꼭 주고 싶었는데 고민 많이했다고 그랬어. 아직도 못읽어보고 있는데 이렇게 해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 응원도 해주고 앞으로 너무너무 잘됐으면 좋겠다. 나도 이렇게 누군가 행복하기를 빌어본 게 처음인 것 같아. 갑자기 이렇게 글로 쓰고 싶어서 적어봤어. 하나하나 풀자면 되게 긴데 처음 만난 게 너무 기억에 깊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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