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새내기입니다. 시기상 일학기가 다 지나가서 모든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해지기는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와는 모든 수업이 겹치기때문에 항상 같이 있는데요, 그렇게 같이 있다보면 항상 그 친구와 밥을 같이 먹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친구와 같이 밥을 먹을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사람들 마다 밥을 먹는 방법이 다 다른 것은 알고있지만 이 친구는 밥 먹는 습관이 너무 안 좋아요. 예를 들어 부대찌은 것을 먹으면 큰 냄비에 같이 먹을 수 있게 나오는데, 햄이나 버섯, 떡,사리 등 맛있는 것만 쏙 빼서 혼자 먹고요, 국물을 먹을땐 입 끝을 오므려서 호로록 숟가락 끝에 있는 국물만 먹은 뒤 숟가락에 남아있는 국물을 다시 그 냄비에 넣고 휘젓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한 번은 닭갈비 집에서 닭갈비를 시켰는데 고기와 야채의 비율이 7:3 정도잖아요. 그런데 혼자 닭고기만 쏙 골라먹고 야채만 남겨둡니다. 사연자분도 같이 드시면 되지 않으세요? 라고 하신다면, 그 친구는 손을 절대 쓰지 않아서 저는 닭갈비가 눌러붙을까봐 계속 보고 있고, 고기를 먹을때도 저 혼자만 굽습니다. 그 친구는 고기를 못 굽거든요. 제가 고기를 굽고 있으면 기본 음식들을 세팅할만도 한데 고기가 언제 다 익나며 앉아서 불판만 빤히 쳐다보고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저는 당연히 고기를 구워주는 사람이 되었고 이제는 뻔뻔하게 '나 고기 먹고싶은데 오늘 시간돼? 너가 구워주는 고기가 제일 맛있어~'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다면 고민도 아니죠. 그 친구는 음식을 먹을 때 입을 한 껏 벌려서 입 안에 있는 음식물이 다 보이게 먹고, 쩝쩝거리는 소리는 말도 못 합니다. 저와 다른 음식을 시켰을 땐 물어보지도 않고 제 음식에 손을 대고, 음료를 먹고 있으면 한입만 달라며 제가 먹고 있던 빨대에 입을 갖다댑니다. 저 혼자 과자를 사서 먹을때도 제가 먹으라고 한 적도 없는데 자기것인 것 마냥 한 번만 먹는 게 아니라 과자가 다 없어질때까지 먹습니다. 제가 만두를 먹으면 배탈이 나기때문에 못 먹는다고 해도 만두집에 굳이 데려가서 만두를 시키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제가 야박한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날이가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밥 맛이 떨어져서 더 이상 겸상을 하고 싶지 않아요. 진지하게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친구 사이에 금이 갈까 걱정이 돼서 말을 못 하고 있는데 정말 근본적인 고민의 이유는 그 친구가 아니면 저는 혼밥을 해야하는 게 문제입니다. 혼밥에는 정말 자신이 없고 다른 친구들이랑은 밥 시간때에 수업이 겹치지 않아서 같이 먹을 수가 없거든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이 친구와 밥을 먹어야 할까요? 내가 남한테 한탄하듯이 쓴 내 고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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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바람펴서 낳은 애한테 다 털어놓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