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헌혈하고 걸어가는 길에 쓰러질뻔 했어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어지럽고 앞도 하나도 안보이고 서있지도 못하고 온몸이 저리면서 숨도 잘 안쉬어지길래 도저히 못견딜 것 같아서 친구한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했어 구급차를 타고 가는데 다행이 일시적이었던 건지 점차 정신도 돌아오고 멀쩡해 지더라 그래도 검사를 해야돼서 응급실에 누워서 피검사랑 심전도 검사도 하고 수액도 맞았어 사실 갈수록 멀쩡히 돌아오니까 민망하기도 하더라 응급실에 올 정도였나 싶었어도 그 순간은 진짜 죽을 것 같았으니까 이게 맞다고 생각했어 근데 친구가 우리 엄마한테 전화 하겠다고 하는거야. 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 싶기도 하고 오히려 별것도 아닌것 같다가 비싼 돈 낸다고 뭐라할 것 같아서 말리다가 말씀 드려야 한다고 해서 결국엔 그러라고 했어 근데 조금뒤에 다시 전화가 오더니 역시나 자기가 찾아봤는데 일시적인거라고 걍 별거 아니니까 퇴원하고 오라는거야. 이미 수액 꽂고 다 했는데 뭘 어떻게 가. 그래서 그냥 착잡한 마음으로 알겠다고 하고 끊었어 수액 다맞고 검사 하고 집에갔는데 엄마가 날 째려보는거야. 그리고 내 손에 들린 영수증? 보더니 검사를 다한거야? 하더라 그래서 난 덤덤하게 그렇다 했는데 왜 별것도 아닌걸로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가냐고 나무라는거야.. 애초에 걱정은 바라지도 않았고 나 정말 아팠는데 그 잔소리가 날 너무 작아지게 했어. 니가 뭐 큰 병 있는 것도 아닌데 그거 좀 쓰러졌다고 병원을 가냐고. 그래서 나 쓰러진 거 처음 아니라고 의사 선생님도 헌혈하고 쓰러지는건 몸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 해주신거 어렴풋이 말해도 여전히 맘에 안든다는 눈치야. 돈도 내가 냈고 내가 뭐 대단한 위로를 바란 것도 아닌데 너무 아무것도 아닌 거 취급하고 그러니까 괜히 서러워서 울었어 내가 돈을달라했어 뭘했어 하면서 그러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문잠그고 서러움 마음에 혼자 우는데 엄마가 문을 열라는거야 그래서 난 싫다고 했지 열라는 말을 몇번 반복하는데 나 들어와도 거실에 앉아서 담배만 계속 피고 아무말도 안하던 아빠가 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부숴 버리래. 그래서 엄마가 그냥 갔는데 솔직히 밖에서 하는말 다 들리잖아 엄마는 걱정 안해준걸로 삐져서 저렇다 그러고 아빠는 계속 신경질 적으로 지가 상전인줄 알아서 저렇다 지금은 동생한테 드라마 언제해? 이러고 있어 너무 자존심 상하고 서럽고 기분나쁘고 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진짜 죽고싶어 난 쓰러지는 것도 아픈 것도 그래서 병원 가는 것도 안되냐고.. 내가 뭘 그렇게 많이 바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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