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왔지 모든게 다 힘들어 과제, 수업, 시험, 실습, 일지, 계획안.... 너무 후회되는데 이제 졸업반이라 내가 이 길 말고 다른길을 걸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 쏟아지는 사건사고에 욕 먹는건 익숙해 어젠 운동하러 가서도 어린이집 선생님 싸잡아서 욕하는거 듣고있었다 취업하면 더 힘들겠지 원장 눈치 원감 눈치 주임눈치 심지어 조리사선생님 눈치까지 봐야하고 부모 등쌀에 애기들이 예뻐보이긴 할까 싶고.. 주말에 나와서 한달동안 모의수업한거 열심히 부모참여수업하고 뒷뜰에 의자니 책상이니 슬러시기계니 옮겨놓고 며칠동안 가격표 붙이고 분류작업한 물건들로 벼룩시장 열어서 부모눈치 봐가며 수업아닌 수업하면 받는돈은 이만원.. 그냥 수업때는 편할까, 애들은 툭하면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싸움 말리면 화장실에서 똥닦아 달래지 똥닦아주고 나왔더니 교실에선 누가누구를 때려서 상처가 났네 어쩌네, 또 수습하느라 정작 나 화장실 가고싶은건 몇시간동안 참고 잠깐 쉴 틈 생기면 부모님한테 굽신거리며 죄송하다고 전화돌리고.. 수업하면 애들이 고작 다섯살 여섯살 많아봐야 일곱살인데 집중을 얼마나 하겠어 떠들고 장난치고 몸 비틀고 침뱉는애도 있고 그 와중에 또 싸우고 우는애 있고.. 외부강사 선생님 수업엔 좀 쉬나 했더니 온갖 서류작업 하랴 집중 못하는 애들 선생님 눈치봐가며 집중시키랴 쉴수가 있나 급간식 시간에는 어찌나 흘리는지 받고 가면서 흘리고 식판 내려놓으면서 흘리고 앉으면서 흘리고 먹으면서 흘리고 흘린거 닦으면서 흘리고.. 특히 점심은 더 심하지 안먹는 애들 먹이랴 다 먹은 애들 양치시키랴 그와중에 똥싼친구 똥닦아주랴 내밥 한 술 뜰라치면 선생님~ 여기 또 흘렸어요~! 그거 닦고 있으면 옆에선 또 밥 안먹고 장난치지... 시간은 흘러가고 이제 곧 체육인데, 지금 내려가야 체육선생님 안기다리시는데, 속터지는데 애들은 여전히 밥 안먹고 입에넣고 자는척하기 안씹고 빨아먹기 밥알 하나하나 골라먹기.. 심지어는 수저통 정리를 삼십분째 하는애도 있어 근데 이 점심시간이 근무시간에는 포함이 안돼요.. 좀 어린 친구들은 낮잠시간에 왜그렇게 안자는지.. 잠이 안오면 가만히 누워있던가 조용히 놀이하던가 하지 굳이 자려는애 깨우고 발차고 노래부르고 시끄럽게 웃고... 학교에서는 교수님이 기관 처음 들어갔을때 조리사 선생님들께 선물돌려서 예쁨받았다는 선생님 얘기 들려주는데 숨이 턱 막히더라.. 나 실습갔던 원은 선생님들이 아침마다 힘들어서 눈물이 난대, 애들을 보면 화부터 난대.. 깜짝 놀랐어 애들 보는 표정이 사랑 그 자체였는데? 늘 웃고있는 표정, 높은 목소리, 수업하나 할때마다 쏟아지는 손유희들을 보고 어떻게 상상할수 있겠어 그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는걸.. 그렇게 다정하게 웃고 있으면서, 그렇게 행복해보이면서 아침마다 눈물이 난다니 매일매일 살기가 싫다니 애들이 더이상 예쁘지 않다니.. 이게 내 미래일까 나도 저렇게 앞에선 누구보다 상냥한 선생님이지만 뒤에선 애들을 미워하며 눈물흘리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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