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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6
이 글은 7년 전 (2018/9/13) 게시물이에요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파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 들렀다.

주머니에 있는 돈을 톡톡 털어 프라이드치킨과 콜라를 사가지고 자리에 앉았는데,

빨대를 깜박 잊고 챙기질 않았다. 허겁지겁 빨대를 가지고 돌아와 보니,

예쁜 여학생(또는 잘생긴 남학생)이 내 자리에 앉아서 내가 주문해놓은 프라이드치킨을

천연덕스럽게 먹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황당한 나머지 일단 그 학생을 유심히

살펴보니 꿈에 그리던 나의 이상형이다.? "

이후에 벌어진 상황을, 아래 제시된 세 단어(keyword)를 반드시 사용하여, 5페이지 내외의 글(소설 또는 시나리오)로 완성하시오. 
keyword:버스정류장/책가방/앵무새(순서는 상관없음-해당 단어에 밑줄을 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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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당황한 나는 “제자리입니다.” “제자리인데요.” 앵무새처럼 연신 제자리라며 말을 해봤지만 그녀는 아무런 대답 없이 치킨을 뜯기 시작했다. “이 치킨 제겁니다. 아니면 돈이라도 주시죠.” 치킨을 먹던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하니 그제서야 나를 올려다본다. “배고픈데... 같이 먹으면 안될까?” 때마침 이때다 싶어 울리는 그녀의 꼬르륵 소리에 마음이 약해진 나는 결국 같이 먹기로 한다. 어차피 많이 먹지 못하는 편이라 한마리를 다 먹기는 힘들었으니까. 식사가 끝나고 그녀가 나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알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막무가내로 내 책가방을 들고 가 다이어리를 보는 바람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들키게 되었다. “아니 이렇게 예의없이 가방을 채가는게 어디있어요!” 무척이나 화가 난 내가 큰소리를 치자 그녀는 금세 눈물을 흘릴 듯 울먹거린다. “너무 감사한데... 이번달 아르바이트비 받으면 바로 드리려고... 근데 안 알려주시니까...” 땅만보며 혼잣말하듯 중얼대는 그녀를 보니 나도 모르게 화가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남의 소지품을 막 가져가시면 안되죠. 다른 사람한테는 하지 말아요.” 더 매몰차게 말했어야 했는데 마음이 약해져 그러지 못했다. 확실히 그녀는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있는 듯 하다. “그럼 돈 생기면 연락 줘요.” 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고, 그녀는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녀의 어떠한 연락도 나에겐 오지 않았다. 혹시나 있을까 처음 만났던 레스토랑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그냥 기부한 셈 치는거야.’ 마음을 다잡아보려 했지만 좀처럼 잡히지가 않는다. 단지 그녀가 잘 사는지, 굶지는 않을련지 걱정이 되어서, 단지 걱정하는 마음일거라 치부했다. 그렇게 수능이 끝난 어느 날 간만에 못한 게임이나 해볼까 싶어 PC방에 가려니 갑자기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내리는 이 소나기가 그리 썩 달갑지는 않다. 우산도 갖고 나오지 않아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향해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쯤 뛰었을까. 갑자기 내 위로 자그마한 그늘이 졌고 뒤를 돌아보니 몇달간 애타게 찾던 그녀가 우산을 든 채 내 눈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난 놀란 마음보다도 다행이라는 마음에 그녀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뭘 했길래 연락이 없었어요? 기다리고 있는 사람 생각은 안해요?” 단순히 생사가 걱정되었다...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에 많이 담고 있었나보다. “미안해요. 그 날 받았던 번호를 잃어버려서 연락을 못했어요.” 거짓말... 거짓말... “정말이에요.”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하다. “제 생각 많이 했어요?” 들려오는 물음에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냥! 제 돈을 못받을까봐...” “거짓말. 얼굴에 다 쓰여있는데...” 들켰나보다. “저희 집 여기 아니에요. 그래서 자주 올 수 없었고, 오늘도 대학 면접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원래 시력이 진짜 안좋은데... 딱 알아봤어요. 전에 그 남자분이구나. 그래서 저도 뛰어왔어요. 잡으려고.” 뛰느라 우산을 펴지도 못해서 그런지 머리카락이며 옷이며 꽤 젖어있었다.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나에게 기울어진 그 우산을 다시 잡아 그녀의 위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우산이 없는 나를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는 그녀의 말에 같이 걷기 시작했다. 집은 버스로 5분이면 가지만,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마음에 도착한 뒤에도 모르는 척 한바퀴... 두바퀴... 아파트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저... 바보 아닌데.” 세바퀴정도 . 눈치를 챈 모양이다. “사실 그날 저 다른 테이블에 일행이 있었어요. 근데 멀리서 보고 너무 제 스타일이라 거기 앉았어요. 물론 예의 없었던 건 죄송했어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기억에 남고 싶었어요.” 덤덤한 듯 약간은 떠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참 귀여웠다. “기억에 남았던거... 맞아요. 그래서 많이 걱정됐고 또 떠올렸고요.” 내 마음은 몰랐던지 조금은 놀란 눈치다. “그래서 말인데...”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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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저기요, 그거...

남자는 눈알만 굴려 심드렁하게 나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무슨문제라도 있는 양. 너무 어이가 없으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는가. 나는 무슨 할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듯한 그 눈에 아무 말도 뱉지 못 한 채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몇초나 지났을까. 양상추 우물대는 소리만이 남자와 나 사이의 정적을 채웠다. 이내 꿀꺽, 목젖 울리는 소리와 함께 영영 열리지 않을 듯 한 남자의 입이 열렸다.

저기요 뭐.

아니...그거...

그러니까 그거 뭐.

앵무새처럼 내 말만 따라하는 남자에 떨떠름하던 기분이 점차 가라앉았다. 아니 저기요, 그거 제가 시킨 거거든요? 왜 멋대로 남의 자리에 앉아서 무전취식인데요? 나한테 할 말 없어요? 뭐가 그렇게 당당해요? 안 그래도 오늘 풀리는 거 하나도 없어서 짜증나 죽겠는데, 왜 당신이 그걸 먹어요 나 오늘 아무것도 못 먹고 남아서 자습만 한 거 당신이 알아? 왜 내걸 당신이 먹는데!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은 힘없는 여학생에게 아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하는 그런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생긴 걸 보니 어디서 좀 노는 사람 같고. 저런 사람 괜히 건드렸다가 문제 일어나면 평화로운 삶은 끝이다 끝. 아니예요, 거기 가방 있는데 좀 비켜주세요. 좋아. 이렇게 말하고 집에 가는거다. 엄마한테 말해서 뭐라도 좀 시켜달라 해야지. 살찐다고 잔소리를 해도 오늘은 듣지 않을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남자를 봤을때, 나는 그 얼빠진 얼굴에 도리어 내가 놀라버리고 만 것이다. 뭐지? 갑자기 왜 저런 얼굴이람. 지나가다 모르는 사람한테 욕 한바가지 먹은 사람마냥.

너, 방금..뭐라고...

아, 설마.

네?

아니 방금, 그러니까 이게 니 거라고?

17살 김익인. 친구들과 관계 원만. 교내 표창장 다수 수상. 부모님 및 형제와도 화목한 사이 유지중. 그런데 오늘 제대로

사고 쳤다. 나도 이제 몰라.




빛의 속도로 남자를 제치고 밖을 향해 뛰었다. 나 오늘 뭐야. 왜 쓸데없이...쓸데 없이 그런 일을 만들어서... 원래같았으면 이런 일 있을리가 없는데. 살면서 남 앞에서 그런 말이라곤 꺼내본 적도 없다. 오늘은 뭔가 이상하다. 오늘은...,

정신없이 뛰다보니 어느새 나는 낯선 거리위에 놓여있었다. 여긴 또 뭔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어설프게 벤치를 마련해 놓은 버스정류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일단 앉아서, 좀 생각을 하자. 그러니까 오늘 나는, 모르는 남자를 만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한거야? 설마 그걸 그대로 다 말한건 아니지? 돌아가서 사과해야 해? 아니 근데 그렇다기엔

도무지 내가 한 일 같지가...않은데.

뭐가 니가 한 일이 아니라고?

아, 그거야 당연히...!!

나한테 멋대로 소리치고 냅다 도망간 일?

아니 그거야 그쪽이 먼저 내 걸 멋대로...!!

응?

쪼그만 게 뛰는 건 겁나 빠르네. 가방 받아라.

무방비하게 놀고있던 손 위로 무거운 책가방이 떨어졌다. 이걸 왜 저 사람이 가지고...놓고 갔었나? 아, 김익인 오늘 정신...하여간에 되는 게 없었다. 저 사람 아니었으면 오늘 숙제는 통으로 날아갈 뻔....근데, 저 사람은 이거 주려고 쫓아 온거야?

치킨 뺏어먹은 값이야.


커다란 인영 위로 노을이 빛났다. 이미 어둑해 진 하늘을 마지막으로 비추는 빛은 정말 이상하고 어지러운 보라빛이었다. 남자는 어느새 가쁜 숨을 골랐는지 의기양양한 얼굴로 씨익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책가방의 까끌까끌한 천을 잡아 쥔 채 멀거니 그 얼굴을 올려다봤다.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다. 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라노벨갬성~~!!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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