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20살이고 A라는 애랑 중학교 2학년 때 같은반이 돼서 몇년동안 계속 친하게 지냈었어. A는 되게 활발하고, 붙임성 좋고, 외모도 귀엽고, 친구 관계도 엄~청 넓었는데 당시 새학기에 친구 사귀는 게 고민이었던 나한테도 먼저 다가와서 말 걸어주고, 나랑 오해가 있었던 친구랑도 다리를 이어줘서 오해 풀게 도와주고.. 처음부터 난 A한테 고마운 일이 많았어. 애가 생각보다 착하기도 했고. 쨌든 그렇게 같은 반이던 해에는 계속 같이 다니는 사이었는데, A는 위에 썼다시피 학교에서 친구 관계가 엄청 넓은 애였는데 그만큼 다른 애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어. 남자 문제 때문에.. 얘가 진짜 남자가 엄청엄청 꼬였거든 1~2 학년 때는 학교 양아치 여자애 전남친이랑 만나서 양아치 애들 사이에서 엄청 눈총받기도 했고 길게씩 사귀긴 했는데 그래도 1년에 남친 3번 정도..?는 바뀌고 그리고 맨날 붙어다니던 내가 봐도 A도 좀 남자를 엄청 잘 알고 여우같은 애이긴했어. 착한 거랑은 별개로. 근데 그때 내가 남자한테 관심이 없어서였는지 솔직히 나는 별로 그런게 신경 안쓰였었고 매번 A 연애상담 해주거나 응원해줬었거든. 쨌든 중학교때 A는 좀 그렇게 애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었고.. 고등학교 때는 서로 다른 학교였는데 일단 A는 고등학생 때도 거의 남자친구 없을 때가 없었고.. 나랑은 자주는 못만났고 가끔씩 만났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남자 얘기가 빠지질 않았어 좀 길었지만 여기까지가 대충 A와 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었고, 내가 지금 A라는 친구와 관계를 고민하는 이유는.. 솔직히 위에까지는 나한테 있어서 별로 문제될 건 없는데, 중학교 때 A는 나말고 다른반에 친한애들이 4명 더 있었어. 걔네는 중1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이라 나보다 A랑 걔네 사이가 조금 더 친했고, 나도 걔네랑 친분이 있긴했어. 그런데 중3 중반? 때부터 걔네가 A를 멀리하는 걸 알게됐어. 그래서 걔네한테 물어봤는데, 나한테 말안하려는 눈치였다가 결국 말해줬는데 이게 내가 A라는 애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 1차 계기였어..ㅋㅋ 그 4명 중에 한 명이 몇달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1학년 때부터 A랑 친하긴 했어. 그냥 남사친 여사진 관계처럼. 자기 절친 남자친구기도 하고. 근데 중3 초에 A가 그 남자애랑 남자애 집에서 잤다는거야.. 친구가 사귀고 있는 도중에. 이게 어찌어찌 하다가 여자애 귀에 들어간걸로 아는데 그래서 4명이서 A한테 사실이냐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꼬치꼬치 캐물었고 A가 한숨쉬면서 맞다고 했대.. 나는 그날 이말듣고 진짜 충격이었어 ㅋㅋㅋ A가 그런 애일거라고는 절대 생각못해서.. 솔직히 이 얘기 듣고도 다른 애들은 이미 A를 어진다며 멀리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나는 A를 가끔씩 계속 만났어... 그래도 서로 집에도 자주 놀러갈 정도로 엄청 친했던 사이여서 그 얘기듣고 한 번에 관계를 끊기가 힘들더라고. A입으로 직접 듣기 전까지는 믿기지도 않을 것 같았고.. 근데 또 막상 물어볼 용기는 없어서 못물어봤어. 그리고 A가 중3때 사겼던 양아치 남자애랑 잤다는 것도 그 4명 중 한명한테 나중에 듣게 됐고.. 솔직히 전 얘기가 너무 쎄서 그런지 이건 충격도 아니더라. 그리고 막 A가 남사친이 엄청 많은데 그중에도 친한 몇몇은 A네 집에도 놀러가고 그런걸로 알고 있거든. (부모님 집에 거의 안계셔) 근데 위에 얘기해준 애가 나보고 막 A가 집에서 그 남자애들이랑 아무 일도 없었을 것 같냐고 그러고.. 그렇게 난 A가 남자쪽으로 많이 문란한 애라는 걸 알게됐어.. 근데 그 뒤로도 나는 그 4명한테 따로 말하지 않고 A를 계속 만나왔는데, (고등학교 때) A가 간 고등학교가 공부에 손놓은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A는 점점 더 일탈..? 하는 것처럼 보였어. 여자애들, 남자애들이랑 술도 먹고, 진짜 양아치 같은 남자 소개받아서 연락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얘를 또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 두 번째 계기가, A가 고3때부터는 성인 남자랑도 연락을 하고 만나는 걸 알았을 때부터야. 두세 살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막 11살 차이나는 30살 이렇게.. 내가 알기로는 두 명인데 한 명은 인스타 DM으로 먼저 연락온 사람이고 한 명은 학원에서 만난 사람이라는데 막 같이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한다니까 진짜 이상해 보이는거야 나도 이때는 진짜 진지하게 A한테 이건 아니라고 정신 차리라고 막 그랬는데도 게속 만나더라고..ㅋ 여기까지가 중요한 얘기들이었고.. A는 고3때부터 공부 손놓고 미용해서 지금 취직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내가 사정이 있었어서 몇달동안 연락도 못하고 못만났었거든. 그래서 스무살 되고나서는 본 적이 없어. 내년 돼서 연락해볼 생각이었는데, 내가 그 A랑 친했던 4명 중 한 명한테 며칠전에 요즘 A보고싶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이미 있던 정 다 떨어졌다고 그러더라고.. A는 진짜 나랑 중학교 때 잊지 못할 추억도 엄청 많이 만들었던 애고.. 가정적으로 나랑 비슷한 아픔도 가지고 있는 애라서 A는 내 인생에 있어서 확실히 잊을 수 없는 친구거든.. 그리고 분명 성격? 본성?이 나쁜애는 아니라서 저런 행동들은 했다는게 모순처럼 느껴지고, 어느게 진짜 A의 모습인지 이젠 나도 헷갈릴 정도야. A가 내 앞에서만 가면을 쓰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가 의심도 없지않아 생겨버렸고.. 내가 모르는 A의 모습이 얼마나 더 있는걸까 싶은 생각이들어. 내가 그동안 너무 순진하게 A라는 애를 바라봐왔던 걸까..? 아무리 과거에 좋은 친구였다고 해도 이미 문란한 쪽으로 물든 사람과는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 게 좋은 걸까...? 나 진짜 너무 고민이라..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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