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둘이서 겨울에 2박3일로 바다낚시 갔는데 하필 그날 낚시갔던 마지막날에 폭설주의보 내려서 난리였음. 보통 낚시하러 갯바위 이런 곳에 가기때문에 나오려면 배가 있어야하는데 폭설때문에 배도 안뜨고 고립 되었을까봐. 게다가 우리 지역은 눈이랑은 정말 거리가 먼 곳이라 폭설주의보라고 하면 가늠이 안 와서 그냥 너무 무서웠고... 전화도 둘 다 꺼져있으니 오만 생각 다 들어서 경찰서 가야하나,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집 도어락 열리더니 엄마아빠 엄청 해맑게 들어오더라. 오자마자 걱정했잖아!!!!!하면서 뭐라하니까 둘이 같이 나한테 00아 눈 감아봐. 하길래 뭔가하고 눈 감았다 뜨니까 생선 잡아넣는 아이스박스에 꼬마눈사람 2개가 놓여있더라. 나 진짜 걱정하면서 살면서 겪을 불안감이랑 무서움 다 겪었는데 엄마랑 아빠가 정말 해맑게 웃으면서 '너 눈 좋아하잖아. 여기는 눈이 안 오는데 우리 간 곳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더라. 너 생각하면서 우리가 만들었지. 녹으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이 아이스박스가 잘 버텨내더라고.' 이러더라고. 진짜 그냥 오만 모든 감정 다 밀려와서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어. 전화는 아빠폰은 진작에 꺼졌었고, 엄마폰은 선장님한테 배 띄워달라 이런저런 연락하고, 엄마도 그렇게 눈이 많이 온 걸 본 게 정말 너무 오랜만이라 사진찍고 그러다 눈오는 거 동영상찍어서 나한테 보내주려다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버렸대. 아무튼 눈 딱 떴을 때 아이스박스에 담긴 눈사람 두 개를 봤을 때의 그 복잡한 감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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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잘 된 건 이름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