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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11
이 글은 7년 전 (2018/10/14) 게시물이에요
엄마가 2년 동안 항암치료 받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할머니가 엄마 병원비 보태라고 카드를 주셨어 

그래서 엄마 병원 생활 하면서 병원비도 내고 필요한 것도 사고 했는데 (당연히 생활비는 우리 돈? 부모님 돈? 으로 거의 다 썼지 카드는 딸 병원비는 할머니가 내신다고 하면서 주신 거야) 

근데 엄마 장례식 끝나고 발인하고 집에 오자마자 할머니 카드 명세서 들고와서 난 이미 늙고 힘들어서 이 돈을 갚을 수 없다 해가지고 고모랑 다 있는데 그렇게 말씀하셔서 

근데 그것만 말씀하신 것도 아니고 나 유학 생활하면서 생활비며 학비 모자랐던 거 아빠한테 말 안 하고 할머니한테 손 벌린 것부터 아무튼 좀 다 말씀을 하시면서 그러니 딸이 카드 긁은 거 난 못 갚겠다 했는데 

우리집도 돈이 없어서 결국 할머니 적금깨서 그거로 일단 카드값 갚고 할머니 적금 새로 들어서 다달이 아빠가 그거 돈 넣어주고 계시는데 

아빠랑 나랑 대충 계산해보니까 

할머니가 엄마 앞에서 딸 아픈 거 병원비 엄마가 내줘야지 하면서 엄마 병원비 계산한 게 금액이 얼추 맞더라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내가 딸 병원비 다 대줬다~ 하고 말씀하고 다니시는데 막상 따져보니 지금 그 병원비 아빠가 갚는 중) 

그리고 엄마 장례식 끝나고 방명록이랑 돈 들어온 거랑 해서 

아빠랑 내가 액셀로 다 정리를 했어 

고모네 친구들이나 아예 막 고모부네 가족들도 계시고 

아빠 친구들 내 친구들 누가 누군지 모르니까 

그래서 삼촌네랑 고모네랑 명단 다 돌렸거든 

(김익인-김쓰니 이런 식으로 친구 아무개가 누구 손님이었나 다 정리했어) 

근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할머니가 할머니 친구들이 봉투 낸 거를 다 챙기신 게 기억이 난 거야 

명단엔 당연히 할머니 친구분들 성함은 없었고 

나는 할머니가 할머니 친구들 봉투를 다 받고 가방에 끼워두시길래 이따가 통에 넣으시려나보다 했거든 

(그리고 이건 그냥 나 혼자 음 좀 생각했던 게 그 명단에 친할머니는 엄마 장례식에 부의금으로 100만원 냈다고 써잇었는디 외할머니는 10만원 내셨었거든 친할머니가 절대 잘 사시거나 재산이 많으신 분이 아니야) 

근데 아빠가 할머니가 카드 명세서 들고 오셨던 것도 

부의금이 많이 남아서 그 정도는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대 (장례비용이랑 사촌 언니오빠들 와서 식사 날라주고 정리 도와주고 해서 아빠가 용돈 주고 한 거까지 거의 금액이 딱 맞아떨어졌거든) 

그래서 왜 할머니가 그렇게 생각을 하셨을까 하고 난 혼자 생각했는데 

예전에 외할아버지 장례 끝나고서도 할머니가 난 혼자 사는 노인이고 이제 할아버지도 없어서 이 돈으로 내가 생활비를 해야겠다 하면서 엄마랑 아빠랑 삼촌 불러놓고 말씀을 하셨대 

그래서 나는 지금 우리 가족들 진짜 돈 없어서 하루 벌어서 하루 살고 난 20살 되자마자 알바해서 생활비 보태고 핸드폰 요금 알아서 내고 내 용돈 하고 하면서 아빠도 밤늦게까지 일하고 다니시고 가족들끼리 해외여행은 커녕 여름에 바닷가 한 번 가본 지가 몇 년이 지났는데 

그 와중에 할머니는 적금 깨서 카드값이라도 갚았지 

적음은 무슨 우리 가족들 보험도 지금 겨우 고모가 내주고 계시는데 그거 갚으라고 하는 할머니가 너무 미운 거야 

그래서 당연히 할머니부터 아빠 나는 고모한테까지 평생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해 진짜 엄청 챙겨주고 계시거든 

근데 그냥 예전처럼 할머니한테 마냥 어리광 부리는 손녀딸처럼 굴 수가 없어... 아빠는 10년 넘게 입어서 색 다 바랜 셔츠 입고 다니면서 새 옷 사러 가서도 한참 고민하시다 그냥 나오고 마시는데 그 와중에 빚까지 갚으라고 한 할머니가 너무 어려워... 내가 나쁜 걸까 우리 엄마는 나 이렇게 키우지 않았을 텐데 돈 앞에서 정말 너무 힘들다
대표 사진
익인1
쓰나 잘지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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