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립감과 애정결핍은 왕따로부터 만들어졌다.
따돌림 당하던 그 때를 계속 떠올리며 ‘내가 재밌는 사람이 아니면 이 사람들도 나를 싫어할거야.’ 라는 피해의식에
계속 유쾌한 사람인척 친절한 사람인 척 연기를 할 때가 많다. .
사람들 속에 섞여있을 땐 웃고 있으면서도 불안할 때가 많다.
내가 한 말 때문에 기분 상했으면 어쩌지? 다시 나랑 이야기 안 하면 어쩌지? 시종일관 남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래서 남들 속에 섞여있으면서도 고립감과 우울함을 느낀다.ㅁ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면 허무함과 허탈감까지 밀려온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의 애정을 갈구한다. 사람들과 있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섞여있지 않는 게 더 힘들다. 제발 내게 집중해줬으면 좋겠고 이 자리에 섞여들지 못하면 식은땀까지 난다. 나를 남들이랑 어울리지 못하는 음침한 사람으로 볼까봐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쓴다. 사람들을 만나면 신경쓸게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더 눈에 띄는 행동을 많이 하려고 애썼다.
한 번 모가 나기 시작한 내 성격은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들며 나를 우울증까지 몰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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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고립감은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나.
고민할 것도 없이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와 중학교 2학년 때를 고를 것이다. 철없는 아이들의 왕따놀이에 희생되었던 나는 그 때의 기억과 감정이 너무나 생생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가장 친한 친구들의 배신이었다. 너무 사소한 이유라서 이유는 생각도 나지 않지만 갑자기 3명의 단짝들이 나를 모른 척 할 때,
나를 빼놓고 이야기하고 놀러갈 때, 나를 빼놓고 밥을 먹을 때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기분은 또렷하다.
다른 친구들이 나를 우습게 볼까봐 두려웠고 점심시간마다 화장실에서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던
내가 치욕스러워서 그 어린 나이에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 아이들과 겹치는 활동이 많아 같은 자리에 앉아있으면서도
나를 없는 존재 취급하는 그 아이들 때문에 외로웠고 무서웠다.
그래서 창피하게도 나는 방과후 팝송 시간에 그 아이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팝송을 부르며 울었다.
우는 나를 당황스럽다는 듯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빛이 기억난다. 정말 무서웠던 팝송 선생님이 ‘왜 우니?’라고 물어봐주니
그 선생님이 그렇게 다정하고 친절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모두가 질풍노도의 시기다. 왕따는 흔했고 나는 운이 없었다.
학기 초,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 그나마 아는 1학년 때 친구에게 나는 많이 의지했다. 그리고 배신당했다.
그 아이는 반 아이들에게 나를 이상한 아이로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반에서 떠돌았다.
방과후 조 회의를 할 때 나는 그 사이에 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욕을 먹을까봐 가지도 못하고.
그 아이들은 맨 뒷자리에 앉아 신나게 회의를 하는데 나는 맨 앞자리에 앉아 그 아이들의 회의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초 6 팝송시간에 겪은 기분과 똑같았다. 내가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서 오는 좌절감과 치욕감,
저 아이들이 내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부끄럽고 벌거벗겨진 기분. 1초가 1시간 같았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울지 않았다는 것 정도.
나중에 가서 오해가 벗겨지고 다시 반 아이들과 잘 지내게 됐지만 그 때의 기억들은 나를 계속 움츠러들게 만들었고 아이들과 웃고 떠들어도, 단짝을 만들어도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게 했다
다들..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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