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 전만 해도 난 내가 수능 전날에 이렇게 커뮤를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ㅋㅋㅋㅋ
작년부터 이맘 때쯤의 계획을 다 세워놨었거든
커뮤는 들어가지 않고 집에 와서 조용히 요약 노트 본 다음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이런 거ㅋㅋ
비교과가 딸려서 나는 수시 준비할 때에도 한 두개만 빼고 다 최저가 꽤 빡쎈 교과 전형만 생각하고 있어서
나는 수능이 꼭꼭 필요하고 잘 봐야만 하는 정시형 인간으로 살았었거든
남들 자소서 쓸 때 혼자 모의고사 풀고 있고 ㅋㅋㅋ
근데 딱 이주전 내가 떨어질 걸 각오하고 쓴 최저없는 학교에 딱 붙어버린 거야
진짜 뭐라해야하지 안 믿겼어 내가 왜 저길 붙지? 라는 마음도 있고
그럼 내가 3년동안 공부한 수능 공부는 뭐지? 하면서 붙은 게 아쉬운 모순적인 마음도 들더라(붙은 학교가 2지망이었거든)
그래도 기쁜 건 기쁘더라 이 지겨운 일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기뻤던 것 같아
그래도 내 1지망 학교는 역시 최저가 쎈 곳이었는데 붙으니깐 한시라도 빨리 놀고 싶은 마음에
'뭐 난 이 학교도 만족해!' 하면서 수능 공부에서 완전 손 떼버렸지...
그래도 학교에서 수능이 필요한 친구들한테는 피해 안 가게 조용조용 살았어...
친구들은 우스갯소리로 답만 피해서 자기 좀 깔아달라 그러고 ㅋㅋㅋㅋ
그 뒤로 수능은 진짜 내 얘기가 아닌 남의 얘기가 된 것 같아
수능 5일 전에는 수능 50일 전이 훨씬 더 떨렸던 것 같다고 생각도 했고
수능만 바라보고 살아왔었는데 이 시기에 놀고 있는 내가 적응이 안 되기도 했었어
그래도 수능 공부한 게 아깝지는 않더라 진짜 공부하면서 많이 울고 힘들었는데
내가 그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까지 달려 온 게 대단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도전하건 이번 입시가 그 도전에 대한 밑거름이 될거란 믿음도 생겼고
간절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수능이 떨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그래도 해 온 것들이 다 이번 시험을 위한 거란 생각이 드니깐
갑자기 막 떨려서 어쩌구 저쩌구 떠들어봤넹...
오늘을 위해 열심히 달린 친구들이 내일 꼭 멋있게 매듭 짓기를 바란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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