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야. :D
수능날 시험장에 앉아 문제를 풀던 때는 조금 흐릿하긴 하지만
수능 끝나고 시험친 고등학교에서 벗어날 때의 장면은 꽤 기억이 나
어떤 친구는 어머니로 보이는 분 곁에서 울고 있었는데 그게 서럽거나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그냥 후련해 보이고, 뭐랄까 정말 '준비해 온 이번 수능이 이제 끝났다' 이 사실 하나 때문에 우는것 같아 보였어
수능을 친 여자고등학교에서 나갈 때 우리 학교의 사회탐구 선생님을 뵀어. 나는 정말 수업만 듣던 학생이었고
그 선생님이랑 별다른 대화도 나눈 적 없는데 선생님께서 나를 보시고, 나를 딱 알아보시고선 수고했다며 말씀해 주셨어
왠지 좀 설명하기 힘든 뭔가가 뒤섞인 감정이 들었어 그때
나는 수능 끝나고 아버지 차로 집에 돌아가던 길에 본 해 지는 도로가 떠오르는데
그때 아빠랑도 그냥 수고했다, 어땠냐 이런 말만 하고 그냥 평소처럼 이야길 하다 집에 도착했어
그래도 내 마음은 평소같지 않았던 것 같아. 별로 생각보다 후련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허탈하지도 엄청 만족스럽지도 않았어
기분이 정말 애매모호했어 근데 수능이 끝나고 느끼는 그 모호한 기분은 정말 좀 특별했던 것 같아
'내가 정말 수능이란 시험을 봤구나, 수능이 끝났구나' 이 말을 계속 속으로 되뇌었어
집에 들어와서는 수능 전 이름도 모를 분들한테 시험장 앞에서 받은 초콜릿 같은 간식들을 까 먹었어 ㅋㅋ
그때 뉴스도 보고있었던 것 같아
벌써 3년 전 일이구나... 내가 이 글을 왜 쓰는 걸까?
이번에 처음 수능을 치는 익인들, 혹은 n번째로 치는 익인들 모두에게 내일의 수능,
수능장에 막 도착했을 때, 국어 시작 전, 점심시간, (나의 경우엔 중국어였던) 수능의 마지막 과목 시험지를 받을 때,
시험장을 나설 때 모두 다 처음이겠지
음...사실 내가 이 글을 왜 이렇게 쓰게 됐는지 모르겠어 ㅎㅎ 지금 대학교 3학년인 내가 바라보는 3년 전의 내 수능은
여러 감정의 뒤섞임이었던 것 같아.
지금 수험생 익인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전부 다, 내가 바라는 정도와 의도대로 가닿지 않을 걸 알아
그러니까 그냥 제목을 한번 더 반복할게 :) 수험생 익인들, 진심으로 응원할게
내일의 수능이 어떤 식으로든 수험생 익인들의 긴 앞날에 하나의 발판이 되길 바라
나도 내 수능이 내 안에 그런 의미로 자리잡기 위해 지금도 노력중이야
옷 따뜻하게 입고 가,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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