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너무 힘들어 엄마가 안그래도 내가 며칠 연락 없으면 걱정하고 그래서 절대 말 안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 내가 여태 쌓았다가 무너진 인간관계에 대한 기억들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금 친한 사람들도 그렇게 될까봐 무서워 누구나 그렇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심한거 같아 다른 사람도 날 싫어하게 될 수 있고 나도 다른 사람을 싫어하게 될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선 이제 그만 보자고 할 수 있지만 그게 나는 너무 힘들어 특히 내가 그 사람이 싫어지게 되서 그만 보고 싶다면 그만 보면 되는거지만 나는 자꾸 그 사람들이 계속 생각나 여기서 조금 더 떨어진 공간에 평행으로 살아있다는게 느껴지고 엄청 빠른 기차에 탄거처럼 여기서부터 그 사람이 서 있는 곳을 상상하면서 그 사이의 길, 마지막엔 그 사람 시야를 상상하게 되면 뭐가 무너져내리는 기분이 들고 숨쉬기가 힘들고 죽을 것 같아 근데 나 죽고 싶어 너무 너무 죽고싶어 혼자 있든 친구랑 있든 괴로워서 죽고싶어 누구랑 있든 언젠가는 이 사람이랑도 못보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친구”라는 관계가 꼭 정해진 사이가 아니라서 친구 그만 하자며 끊는 관계가 아니고 두고두고 보고싶을 때 보고 안보고 싶을 때 안볼 수 있지만 나한테는 그런 관계가 아닌 친구가 많아 엄마 나 죽고싶어 근데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내 친구들이 너무 힘들까봐 못죽어 내가 죽는 모습 다양하게 상상하면서 자꾸 우는데 어떻게 죽든 누군가 소식을 전해서 “@@이가 죽었다고..?” 하면서 달려와보고 펑펑 울 것 같은 주위 사람들 생각나서 무서워 어떤 일을 하기전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빠르게 더 멀리까지 생각해야 되는데 안죽어봤잖아 죽은 사람 얘기도 못들어봤잖아 처음하는 일이고 후기도 없고 상상도 안돼서 너무 큰 일 하는 것 같아서 용기는 안나 비유를 하자면 반대편에 뭐가 있는 지 모르는 터널같아 그 터널 안에 뭐가 있을 지, 얼마나 길지, 그리고 그 끝엔 어디로 갈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못들어가겠어 근데 터널에 안들어가면 마을엔 괴물이 있어 낮엔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니까 괴물들이 낮엔 숨어있어 밤에 다 나오는거야 내가 혼자 있어서 약해진걸 아니까 다 나와서 날 쫓아오고 가끔은 잡혀서 목을 조르며 괴롭혀 터널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입구까지 간 적이 많아 근데 엄마 걱정하지는 마 말 안하고 죽지는 않을게 엄마 오랫동안 못본 상태에서 죽지는 않을게 너무 힘들면 말할게 병원도 다녀보고 나름대로 많이 노력할게 엄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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