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넘게 암 투병하신 외할머니가 1년 채 안 남았다는 얘기를 들었어 우린 이미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는 다 했지만 올해만 넘기자, 올해만 넘기자 하고 버틴 게 벌써 5년이 넘는다 근데 방금 엄마가 할머니 전화 받고 급하게 다녀왔는데 정신이 몽롱하다는 것처럼... 영혼 나간 것처럼 그러셨대 할머니가 언제는 엄마한테 자는 중에 누가 자기를 데려가려고 했었다면서 침대 맡에 앉아 있는 꿈을 꿨다고 했어 엄마는 할머니한테 천사가 할머니 침대 지켜 주는 거야~ 했는데... 그거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내가 얼마 전에 토끼가 죽는 꿈을 꿨어 우리 집이 반려동물로 토끼를 키우고 있는데 10년이 넘었다 이 토깽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건가 싶었는데 진짜 갑자기 소름이 확 돋아서 직감적으로 엄마한테 할머니 띠가 뭐냐고 물어봤다 토끼띠란다 억장이 무너지고 몸이 떨렸어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한다고 병원에 자주 가지도 못 했는데 할머니 내가 중학생 때까지 속 썩여서 미안해 내가 이번 공채 꼭 합격해서 자랑스러운 손녀딸이 될게 그러니까 제발 그때까지만이라도 버텨 줘 진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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