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치열하게 살았는데 안되는 건 안되나봐 내신 1.5로 시작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다보니 평균도 딱 그정도 3년 동안 반장하고 대회나가서 상타고 생기부 채우고 세특 쓰느라 학기말이면 맨날 밤새고 그딴 거 할 시간에 내신이나 열심히 할걸 아니 애초에 내신 따기 쉬운 데 갈걸 그랬다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가 불합격 세글자라니 우울하다 수능 망쳤을 때도 눈물 한 방울 안 났는데 마지막 학교 확인하니까 펑펑 울었어 가기 싫은 학교였는데 여기라도 날 안 받아주니까 서러웠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동안 제일 가고싶던 학교 면접도 망치고 어떻게 어떻게 내가 거기까지 갔는데 되게 높은 탑을 바라만 보다가 기어서라도 열심히 올라갔는데 딱 꼭대기 위에 별 따려고 손 뻗다가 거기서 추락한 느낌이다 3년동안 꿈꾸게 해줘서 고마워 나는 거기까지였나보지 뭐 이러면서도 크리스마스 때 전화기 붙들고 있을 것 같아서 내가 너무 가련해 안될 거란 거 아는데 현실이 너무 현실같지 않아서 자꾸만 희망가지게 된다 내 스무살은 누구보다 빛날 거라 생각했었는데 에휴 나 좀 위로해주라 눈이 3_3 이렇게 될 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