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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82
이 글은 7년 전 (2019/1/01) 게시물이에요

12월 31일날 애들이 술 먹자 나와라 이렇게 연락 와도 그냥 가족끼리 있기로 했다 하고선 다 거절했어.

그럼 그 날 뭐했냐고 ? 그냥 열 시 쯤에 졸리길래 자고 눈 떴더니 아침 6시였어 ..

담배는 정말 싫어하고, 술은 글쎄 그닥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

엄마가 넌 스무 살 되서도 술 절대 먹을 생각 하지 말라고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 박히게 들어왔었고,

술자리가 있어도 다 거절하라고 가르치셔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거부하게 됬어 !

할아버지께서 알코올 중독이셔서 술 먹고 난동 피우시는 모습도 많이 봐왔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왔는지 술을 먹고 행여나 내가 사고를 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차마 마실 수도 없었어. 물론 엄마가 '너 할아버지처럼 되선 안 된다' 라고 하신 것도 있고 ..

00 친구들은 클럽도 많이 가는데, 소위 말하는 입뺀이라고 하지 ? 늘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예쁘지도 않은 내가 클럽 물을 흐릴까 걱정되서 엄두도 안 냈고

엄마가 술 담배 클럽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들이라고 늘 말하셔서 그런지 썩 내키지도 않아서 클럽가자 술 먹자 다 거절했던 것 같아.

그냥 스무 살이 됬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은 여전히 십 대에 머물러있는 것 같아.

생각 외로 스무 살이 별 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스무 살이 되면 적어도 내가 내 행동에 대해 책임지고 움직일 줄 알았어.

근데 사실 그건 아니었더라고 ㅎㅎㅎ,, 여전히 나는 어리숙한 십 대인 것 같아.

1월 달에는 친구들과 술약속은 커녕 혼자 시간을 보내기 바쁠 것 같아. 엄마가 마음대로 내 방학 계획을 다 세워놓으셨더라고 ..!

토익 공부 하라면서 인강 결제하시고, 평일 7시부터 8시까지는 엑셀 따라면서 컴퓨터 학원 등록하시고, 수능 때 이후로는 펼쳐본 적도, 사실 수능 전에도 공부하지도 않은 한국사인데 1월 26일에는 한국사 1급 자격증 따라면서 공부하라고 닦달하셔.

사실 공부하는 10대 동안 너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내가 생각하는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도 스트레스였어. 매일 울면서 공부를 해도 여전히 제자리였던 게 화가 났어. 생기부 한 줄 더 적겠다고 시험 일주일 전에 짬짬히 토론 대회 준비하고, 소논문에 도움 되려고 지역대표로 대회 다녀오는 것도, 내키지 않는데도 엄마한테 이끌려 정기봉사 다닌 것도. 결론적으로는 도움 많이 됬어. 덕분에 대학에도 최초합격했고, 14일날 똥줄 안타고 바로 새내기 될 수 있었어. 다 내 미래를 위해 내가 한 행동인 거 맞아.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었던 동기에는 입시 후 나를 반겨줄 자유를 위해서였어. 인생에 있어서 내가 주도적으로 결정을 내려본 적도 없었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마저도 없었으니깐. 고등학교도 부모님이 가라는 여고로 진학을 했었고, 문이과마저도 문과는 절대 안 돼 넌 이과 가라로 이미 담임선생님이랑 말까지 끝내셨어.학교도 난 여대를 쓰고 싶었지만, 우리 집은 자식이 둘이니 첫째인 너는 지방 국립대를 써라. 하셔서 수시 여섯 장 모두를 국립대로 냈었어. 물론 반항할 수 있었어, 누가 뭐래도 내 결정을 고집했어도 됬겠지 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어. 반항도 해보고, 내 인생에 결정권을 왜 줄 수 없는 거냐 그랬지. 그런데 돌아오는 부모님 대답은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기껏 먹여주고 키워줬더니 상관 말라는 거냐, 넌 아직 어리니깐 엄마가 결정해주는 거야, 엄마 말이 맞는 거야 등등 이런 단호한 말들 뿐이었어. 이게 반복되다보니깐 나 스스로도 지치고 결국에는 하라는 대로 살아왔던 것 같아. 내가 십 대이기 때문에 그러시는 거지 지금 내 본분에 충실해지면 엄마도 나를 믿어주시고 자유를 줄 거라고 생각했었어. 대학도 붙었고,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았어. 한 달에 한 번도 어려웠던 외출을 이제는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그럴 수 있게 되었거든.

그런데 여전히 내 인생에는 규제가 너무 많아. 뭐 사소한 술 이성친구 이런 거부터, 내 전반적인 인생의 계획까지. 아직 입학도 안했는데 벌써 취업을 바라보고 계셔. 대학원은 진학할 거니부터 이것저것 자격증에, 충분히 즐겨도 되는 시간을 부모님은 아까워하셔. 그 시간에 내 미래에 투자하길 원하셔. 대학 진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시기에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추구하고 싶어. 어엿한 스무 살이 되었고, 이젠 내 결정에 대해 나는 책임질 줄 알아야 해. 그렇지만 자꾸 부모님은 날 치마폭 속에 숨겨두려고 하시는 것 같아 답답한 것 뿐이야.

대학 오티 때 과학 시험 보는 거 아시고는 지금 물리 다시 공부하라고 자꾸 잔소리하셔서 공부하고 있어.. 기억도 안 나는 물리.. 학과가 학과인지라 화학만 할 줄 알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 그렇지만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나가서 놀고 싶고 20대에 누릴 수 있는 그 낭만을 누려보고 싶어. 아무리 말해도 내 말은 틀렸어 라고 하시는 분들이라 그냥 어서 대학 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 그냥 내 설움 토로였다 ㅎㅎㅎ,, 혹시 이 글 읽은 익인이들이 있다면 너무 긴 글이라 미안해 ㅠㅠㅠ 나처럼 덩그러니 놓이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사람이 있을까 과연 ,, 모르겠다,, ㅎㅎ,, 익인이들 새해 복 많이 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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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내 생각에는그냥 대학까지는 부모님말 잘듣다가 돈 벌면 독립하는게 답이다 그리고 술이나 유흥 같은 경우에는 엄마 말이 맞는것 같아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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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음 ,,, 역시 대학까지는 말을 들어야겠지 ?.. 나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그러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유흥을 못하게 되면 혹시 멀어지고 그럴까봐 무섭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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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대학까지만 경제력이 있음모든 쓰니의 삶을 챙길수 있음 부모님도 못 말해 술 그런거 아니어도 친한 사람 많이 만들수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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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래도 대학 들어가서 이건 너무 아니다 싶은 거는 내 뜻대로 해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고마워 !! 노력해볼게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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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5
응 서서히 부모님도 달라질거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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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힘들겠다 적어도 사회에는 해보고 안하고가 좀 있어야 선택하는것도 좀 있을텐데
어쩔수없는 상황이니까 대학까지만 엄마 말 들어야 하는 상황인거 같구 조금씩 쓰니도 나중에 뭐할건지 계획을 세워서 빠져나가자
힘내 새해복 많이 받구~!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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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렇겠지 ?... 나도 내 스스로가 변하지 않는 이상은 이 답답함이 계속될 거라 생각해 .. 노력은 해봐야지..! 고마워!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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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는데 쓰니는 지금 현재 삶에 답답함을 느끼고있는거지?? 내가 읽어도 쓰니는 주체성이 약간 부족한거같긴 해 왜냐면 부모님이 모든 일에 다 개입하시니까.. 혹시 부모님의 결정에 마음에 안드는 적 없었어? 그럴때는 다른 의견을 내야지 하는 마음도??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그래도 이제 20살이니까 부모님의 개입에서 조금씩 쓰니의 의견을 표출하는 연습부터 해봐 내생각에도 윗쓰니처럼 대학까지는 부모님이 쓰니 케어해주시니까(금전적으로) 취업하고 제대로 벗어나는게 좋을거같은데 그 전까지 연습이 필요할듯하다... 혹시 부모님이 무서운거야? 단호해서? 너무 안타깝다... ㅠㅠㅠ나가서 놀고싶고 즐기고싶으면 그러면 되는거야 어머니 말씀이 법도 아니구... 쓰니가 착해서 그런거같은데 어머니말씀 무조건 따라야할 필요 앖엉..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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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결정이 마음에 안 든 적도 있고 반항해본 적은 있지만 결국 부모님 뜻대로 행동했던 것 같아 ㅎㅎㅎ,, 제멋대로 행동하면 부모님이 날 싫어할까봐 힘들어할까봐 걱정이 컸던 것 같아.. 나도 가만히 있늘 수는 없지 ..! 많은 것을 한 번에 바꿀 순 없어. 조금씩 사소한 거부터 내 의사를 표현해보려고 ! 조언 고마워 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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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6
술,클럽,담배 그거는 본인 주관이니까 쓰니가 스무살이든 말든 하기 싫으면 안하는게 맞는거임. 그건 쓰니가 대학가서 경험하고 하다보면 달라질 수도 있는거고 계속 이어져서 하나의 가치관이 되던지 하는거고 지금 딱히 걱정은 안해도 돼
다만 걱정되는건 쓰니 부모님이 쓰니를 아직 학생으로만 보시는 거 같다는거?물론 부모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하면 결과가 나쁘진 않겠지 근데 대학생이 되면서 쓰니가 주체적으로 생각을 하고 삶의 방향성을 정할 기회도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거 없이 부모님이 정해주신 걸 그대로 따르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다...대학생 되면 공부랑 스펙쌓기 외에도 쓰니가 하고싶은거 해봐야할거 더더욱 많아질거야 부모님은 이해못하는 영역이 생길수도 있고.반항하라는건 아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하다보면 쓰니가 의견 표출을 해야할 부분이 생길테니까 너무 부모님에게 맞추지 말고 쓰니가 하고싶은것도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해나가봐..!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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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맞아 ..! 부모님만 변하길 바랄 순 없지 ㅎㅎㅎ 내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거야..! 내 의견이 있다면 뚜렷하게 말해보는 연습을 해졸게 ! 진심으로 고마워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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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7
나랑 처지가 정말 같아 ㅠㅠ 너무 공감되고 너무 숨막혀 넌 그래도 좋은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지만 나쁜결과가 나오게 되면 정말 더 힘들어지더라
참 아이러니한것 같아 중학교때 공부를 열심히해서 나름 명문고에 진학할수 있었고 이건 전적으로 엄마덕분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난 다시돌아간다면 중학교 시절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않아 나도 내 처지랑 비슷한 사람을 보니 구구절절 말하게 되었네
네 글 덕분에 나도 위로를 얻고가 우리 둘다 힘내자!!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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