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이상이 있구나 느낀건 저번주 월요일부터였는데 근 한달간 활동량이 떨어진건 한달은 된거 같아 원래 문 열어주면 마당에 나가서 잘 놀았는데 안나가놀고 자꾸 이불 안으로 들어가길래 난 그냥 추워서 그런줄만 알았는데 그게 증상이었나봐 하여튼 저번주부터 걷는게 이상한거 같아서 동네 동물병원에 갔는데 쓸개골탈구 초기같다길래 처음으로 약 먹이고 그래도 안나아져서 거의 맨날 동네 동물병원 전전하면서 신경약으로도 바꿔보고 피검사 초음파검사 다 해봤는데 소용이 없이 애가 점점 더 안좋아지더라 한시간마다 악화되는 기분이었어 그래서 화요일날 큰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는데 애가 아픈 상태에서 힘들었는지 마취에서 깨서 자가호흡을 안한데 그래서 산소호흡기를 붙였는데 24시간안에 호흡이 안돌아오면 산소중독으로 위험하다는거야 새벽에 미세하게 호흡이 돌아왔다길래 사는구나 우리 애기 사는구나 뇌수막염이 급성으로 빠르게 퍼져서 치료해도 3개월밖에 못산다고 했지만 3개월이라도 더 보는구나 3월에 우리애 생일인데 생일은 챙겨줄수있겠구나 그랬는데 결국 숨이 안돌아와서 어제 무지개다리를 건너벼렸어 우리 애기 아직 6살이거든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더 오래 살았을까 마지막에 mri만 안찍었으면 더 살았을까 산소호흡기 떼고 사랑한다고 계속 해줬는데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듣고 가긴 했는지 우리 애기 고구마 닭가슴살 계란 되게 좋아했는데 자주 해줄걸 자꾸 후회만 되고 방금 장례 마치고 왔는데 살아있을때 해준게 없어서 더 좋은 관 더 좋은 수의 더 좋은 납골당으로 선택하는데도 후회만 되더라 벌써 보고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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