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과 아카아시의 이야기.
꽤 있는 집안의 벗들끼리 모여 기방으로 향하였다, 그 안에 속한 사람들 중 아카아시도 있었으나, 별로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다. 한바탕 술 판이 벌어진 기방 안의 분위기가 불편한 듯 보이는 그였다. 아카아시를 바라보던 한 여인이 그의 잔에 술을 따르며 물었다.
“어찌 잔을 드시지 않으십니까, 혹 안주거리가 입맛에 맞지 않으십니까.”
“아, 원래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리고 이런 자리가 워낙 어색해 그런 것일 뿐이니, 신경 쓰지 마시오.”
“술 맛이 좋아지게, 다른 안주거리라도 즐겨보시렵니까.”
“아아니, 나는 괜찮네만..”
“아이들보고 들라 하거라”
초선이 밖에 있던 어린 여자들에게 말하자, 곧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이 들어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그 중 아카아시의 시선을 빼앗는 한 여인이 있었으니, 고운 자태로 춤을 추는 것이 아카아시의 눈엔 마치 선녀처럼 비쳤다. 아카아시의 시선을 따라옮기던 기녀 초선이 웃더니 말하였다.
“저 아이가 마음에 드신 것이옵니까?”
옆에 있던 기생의 말에 아카아시는 황급히 시선을 거두더니 얼굴을 붉히었다.
“제 딸입니다. 기생은 아니지만, 여기있는 여인들 중 예 실력이 가장 뛰어나지요.”
“그렇습니까”
아카아시가 눈을 들어 다시 닝을 바라보자, 초선이 말하였다.
“정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옵니다.”
“..혹 정해진 짝이 있는 겁니까.”
“..호위 무사라 하셨지요? 곧 아실 수 있을 겝니다.”
초선은 의미심장하게 웃고 아카아시의 잔에 다시 술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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